신혼여행때 생긴 웃지못할 사건
김완연
2001.02.14
조회 43
아니라 이사연을 보내는 이유는 지금으로부터 17년전 11월 6일에 일어난

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때 내 나이는 25살, 아내는 23살로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사랑에 온 몸

을 맡기는 사랑의 포로가 되었지요.

우리는 2년간의 연애 끝에 양가의 축복 아래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부산으

로 떠났지요!!!!!!

사전에 예약도 없이 무작정으로 신혼여행을 떠났지요. 그 시대에는 예약 문화가

흔하지 않았고 또 지방에서 거주했기에 여행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했답니다.

우리가 부산역에 도착을 하니 늦은 저녁이 되어 여행객들이 여기저기에서 부르는

여행사의 안내를 받고 있는데 우리는 멍하니 주변을 보다가 사실 나도 부산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거든요... 그때 내 직업은 군인의 신분이었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부산역앞에서 안내를 하는 사람들을 따돌리고 얼마를 걸어서

호텔을 정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일박을 한 우리는 아침 일찍 부산을 구경하려고

일찍 일어나 택시를 타고 소문으로만 듣던 해운대 동백섬으로 향했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떠오르는 아침 태양을 보면서 장래의 희망을 빌고 빌었지요.

그런데 그곳에서 우리의 발길이 머문곳은, 인어상 옆에서 이른 아침에 많은 사람

들이 모여 있는곳을 발견하고 나도 그곳에서 한동안 정신이 팔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조차도 몰랐다는 것 아닙니까?

그곳이 무엇을 하는 곳이냐고요? 놀라지 마시요. 여행객들을 바람잡아 돈을 뺏는

야바위 꾼이 호객행위를 하는곳이었답니다. 그때는 왜 몰랐는지?

한참을 옆에서 보다보니 5배를 준다는 소리에 아내가 있는줄도 모르고, 내가

신혼여행을 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말았지요.

얼마가 지났을까? 옆에 서 있던 아내가 나혼자 고향으로 올라간다며 화를 내고는

저쪽으로 가고 있었으니까요...

정신을 차린 나는 아내의 뒤를 따라 달려 갔지요. 아내는 뒤도 보지 않고 한참을

가더니 당신은 신혼여행을 혼자오지 왜 나를 데리고 왔냐면서 화를 버럭 내는 것

아니겠어요. 나는 미안도 하고 해서 할말도 잊은 채 용서를 구했죠.

그랬더니 다시는 나쁜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라는 것 아니겠어요.

신혼여행 첫날부터 나는 아내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죠...

그리고 태종대에 도착을 해서 우리는 구경을 하고 있었지요,

갑자기 아내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식당은 없고, 회집만

보였어요. 그래서 우리는 그 곳으로 가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들어갔답니다.

그 곳은 낙지와 회 밖에는 메뉴가 없었지요.

아내에게 무엇을 먹을지 물어보니 고개를 가로 저어면서 나보고 먹고 싶은 것을

시키라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아내가 못 먹는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낚지를 시켜서 먹었지요. 아침을 거른 상태에서 먹는 낚지 맛 죽이데요.

아내는 한점도 먹지않고 있더니 밥도 시키라는 것이 아닙니까?

주인에게 밥도 달라고 하자 주인은 밥은 없고 국물만 더 줄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한 후 아내를 보니까 얼마나 허기가 왔으면 낚지 밑에 썰어 놓은 무우생채

를 먹고 있었답니다.

그 때 부산의 해안가 음식점에는 회만 팔고 밥은 팔지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우리들은 그 곳을 보는 둥 마는 둥 사진지의 사진만 찰깍찰깍 누르고 휭하니,

용두산을 거쳐 자갈치등.... 신혼여행을 마치고 올라와 오게 되었지요

그때 찍은 사진은 지금도 한장이 없답니다. 왜냐구요?

필름을 넣어서 찍는다고 찍었는데 시골에서 살아서 사진기의 필름을 교환하는

요령을 보지 못했답니다.

지금도 아내는 무엇인가 불만만 있으면 그때의 일들을 아이들에게 자랑하면서

생활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늠름한 아들과 여우같은 딸을 낳아서 17년동안 살고 있지만 그날의 일

때문에 나는 가끔씩 가슴이 저리어 오고 긴장을 감출수 없답니다.

이종환, 최유라씨!!!

닥아오는 11월 6일이 우리부부의 결혼 17주년되는 날이랍니다. 축하해 주시고

아내에게 신혼여행의 잘못을 사죄하고 용서를 비는 마음에서 이글을 바칩니다.

지금 저는 아내를 무척사랑하고 앞으로도 아내를 위해 충성을 다하렵니다.

여보!!! 사랑합니다. 이 세상 끝날까지 열심히 살아요. 우리!!!!!강수지의 알고 있는지 (One &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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