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의 남편은 교직생활 5년째를 맞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수십년 교직에 계셨던 분들에 비하면 아직은 초보교사지요.
남편을 처음 만났을때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여서인지 참 순수하고 미소가 맑았어요 . 그의 순박한 미소에 반해서 결혼하게 되었지요.
요즘 "교실붕괴. 교권추락. 정년단축등 참으로 듣기만 해도 어두운 단어들이 우리의 현실에 다가와 있지요. 하지만 그러한 현실에 가장 가까이에서 피부로 느끼는 이들은 다름아닌 교사들이지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아이들또한 너무 많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 교사의 아내로서가 아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참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결혼초에 남편은 교직생활에 회의를 느낀적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날 부터 집에 오면 아이들과 놀아주기에 빠쁘던 남편이 책상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졌어요. 인터넷을 통해 수업준비를 하고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서 수업시간에 지루한 수업내용만 하는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아이들이 흥미있어 하는 내용을 여러가지 자료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이야기 해주니까 아이들의 수업태도가 너무나 진지해지고 눈들이 반짝반짝 빛난다고 하더군요. 옛날이야기도 잘해주니까 다른반 아이들도 남편을 보면 옛날이야기해달라고 조른대요.
남편은 말하지요 . 노력하는 교사와 노력하지 않는 교사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안다구요. 남편의 교육관은 "재미있는 학교생활입니다.
질서있고 차분한 분위기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학교에 오고싶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보고싶은 그런 교실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럴 때에 교사의 권위를 회복할 수 있고 교실붕괴라는 말은 찾아볼 수 없겠지요
이제 신학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교실마다 선생님과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안타까와 하는 아이들의 한숨이 가득하다면 그 교실 선생님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저는 저의 남편이 그런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맑고 투명한 마음에 일년동안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생활이 평생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정열을 바치는 선생님들께 힘내시라고 화이팅을 외쳐주시겠어요?
김효수의 Break away
남편은요 행복한 선생님이에요
유태경
200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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