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4살된 어린애 같은 우리 아빠의 막내딸이랍니다. 이렇게 프로그램에 편지쓸줄 몰랐는데 요즘엔 편지가 쓰고 싶어졌거든요. 항상 제 말을 들어주던 엄마가 계시지 않은지 벌써 4달이 되었네요. 막내딸이다보니 항상 엄마가 챙겨주고, 어리광만 부렸는데 이젠 그렇게 어리광 부릴 데가 없는게 가장 맘이 아프답니다. 부모님께서는 강원도에 계셨는데 지금은 광명이란곳에서 아빠와 저와 둘이 지내고 있어요. 언니들은 결혼했구요. 참으로 많이 슬펐어요. 설날에는 제가 수술을 받았거든요. 스트레스성으로 난소에 혹이 나서 한뼘정도 수술을 했는데 정말 아팠답니다. 더구나 설날 다음날이 제 생일인데 아무도 몰라주더라구요. 아빠조차도... 혹시 산부인과에서 끓여주는 미역국을 생일 미역국으로 생각하고 먹어보셨나요? 정말 ... 많이 울었답니다. 수술실 들어갈때도, 혼자 아파서 누워 꼼짝않고 누워있는데 식당아주머니께서 미음을 문 옆에 놓고 갔는데 그걸 먹지 못했어요.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어서. 그렇게 일주일 입원하고 집에 왔는데 아빠께서 많이 편찮으신데 더 심해지신거예요. 아빠께서는 아파트 경비일을 하고 계신데 격일로 집에서 주무시지만 얼굴조차도 자주 못뵐때가 많아요. 그런 아빠께 항상 죄송하답니다. 집안일하랴, 직장다니랴 저도 많이 지쳤나봐요. 엄마가 너무 보고싶지만 아빠께 더욱 잘하는 막내딸이 되도록 노력할려구요. 아빠께서 더욱 나빠지셔서 걱정이랍니다. 아빠 사랑해요
컨츄리꼬꼬의IN YOUR EYES...
아빠를 사랑하는 막내딸이...
한미영
200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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