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교육부장관이 바뀌었네요 . 새집에 이사 와서 물건들을 정리하고 집단장을 해서 내 살림이 어디에 뭐가 있는지 세세히 아는데에도 3-4개월은 걸리는 법인데 1년에 네 번이나 바뀌는 교육부장관을 보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네 살난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잠시 제아이를 소개할까요. 우리 아이는 자선냄비 모금함을 그냥 지나치면 저를 못살게 하여 가던길을 되돌아가 모금을 하여야만 뿌듯해하고, TV의 모금 프로그램을 보노라면 ARS전화 두통은 기본이고 제한이 없는 프로그램에서는 4-5통까지도 하는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지요. 저는 그런 아이를 보면서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소시민으로 살아갈 때에도 그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작은 바램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런 제게 요즈음 고민이 생겼는데 뭔지 아십니까? 바로 아이의 교육문제 때문이지요.
우리 아이가 7살때에 피아노를 배웠는데 적성에 맞지 않는지 너무 힘들어 해서
조금 고민을 하다가 아이가 좋하하는 것을 시켜야 한다는게 평소 저의 방침인지라 1년만에 과감히 그만두게 하였지요. 그런데 요즈음 주위 사람들이 다시 피아노를 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중학교 수행평가를 잘 받으려면 피아노는 필수라나요. 평가란건 무언가를 가르친 뒤 아이의 이해정도를 체크하기 위함이 아닌지요. 그런데 두분은 학교 정규교과과정에서 배운 지식으로 아이들이 피아노를 잘 치고 붓글씨를 잘 쓸수 있다고 보십니까?
요즈음 교육토론 프로그램을 보노라면 한가지만 잘해도 대학가는 세상이 된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촌에 있는 초등학교 아이들도 공부하라는 부모님 말씀에 공부로 대학가는게 아니라서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 한다는군요. 우리 주위에 한가지만 특출나게 잘하는 진짜 특기를 가진 아이가 몇명이나 될까요. 아이가 3-4살때는 아이가 영재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다가 아이가 한살 한살 나이가 더 할 때마다 우리아이도 보통아이라는 사실을 부모 스스로 느끼는게 보통아이들의 엄마입니다.
특기가 없는 아이를 기르는 엄마들은 그렇지 않아도 조바심을 느끼고 있는데 중학교에서는 피아노에 붓글씨 등등 만능 탈렌트를 요구하니.....
아이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이민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그 부모들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에는 영어단어 하나를 외우는 것보다 다른 아이와 부대끼며 사 귄 친구의 이름이 하나 둘 늘어가는데 기쁨을 느끼고, 학습지 하나 시키지 않아도 학교수업만으로 보통의 학업수행 정도를 할 수 있는, 그래서 아이의 작은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을 지우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은 언제나 올까요.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푸른하늘의 마지막,그 아쉬움은 기나긴 시간속에 묻어둔채
우리 아이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강봉희
200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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