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째 이런일이...
오업순
2001.02.09
조회 22
라디오에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는 1남 4녀중 4째입니다. 제 밑으로 남동생이 있구요. 위로 언니 2명은 결혼을 하고 저는 바로 위의 언니와 순천에서 자취를 하며 힘겹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을 다니고 있답니다. 오빠가 없는 저에게 형부는 오빠이자 부모님처럼 든든한 기둥이었습니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힘들지만 형제들끼리 서로 우애있게 지내고 있었는데...
1월 12일 정말 놀라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완전히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였지요.
거제도에서 조선소에 다니고 있는 2째 형부가 돌아가셨다더군요...급하게 택시를 타고 가보니 사실이더라구요 설마했었는데..이제 겨우 집도 장만하고 차도 중고차지만 뽑아서 아들3명과 살림잘하는 언니와 부러울 정도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출근해서 얼마있지 않아 그만 현장에서 철근이 떨어져 머리를 맞는 바람에 그자리에서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이제 겨우 큰애가 초등하교 1학년, 막내가 3살인데...
정말 자상하고 가정적인 분이셨는데, 그래서 언니에게는 그 빈자리가 너무도 큰가봅니다. 애들은 아직 어려서 마냥 장난치고 놀다가 가끔 "아빠는?"하고 찾는답니다. 정말 가슴이 찢어집니다.
저희언니 너무도 힘들텐데 힘내라고 전해주세요.
언니가 다음주에 경기도로 이사를 갑니다. 살림만하다가 이제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언니가 안스럽습니다. 형부만 남겨둔채 어린아들 3명만 데리고 떠날 언니를 생각하니 맘이 너무 아프기도 하구요....
언니에게 형부의 빈 자리는 채워 줄 수없겠지만 그래도 동생들이 언니를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언니에게 힘내라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청취자 여러분들도 언제나 조심하시구 다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의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혼자보다 외로운 둘인걸-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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