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평생의 머슴이 되기로 한 그대에게
홍진의
2001.02.07
조회 22
만나서 반갑습니다.변춘애씨
저는 제 남편과 결혼을 한지 9년이 된 평범한 가정의 주부입니다. 저는 오늘 너무나도 황당한 경험을 하게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저희가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온지도 어언 4년하고도 6개월이 지남으로 인해 집이 조금은 우중충한 기분이 들어서 정말 큰 마음 먹고 4년반만에 도배와 장판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동안 아이도 많이 자라서 정말 온 집안의 Lay-out 을 다 바꾸어야 했는데요 그래서 저희부부는 드디어 안방에서 작은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도움도 없이 그렇게 힘들게 도배를 마치고 저희부부는 작은방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답니다. 너무도 깨끗한 도배와 장판을 보면서 저는 기분이 들떠서 정말 가뿐한 밤을 맞이하였는데요 ,문제는 다음날 아침이었어요. 갑자기 옆에서 자던 제 남편이 벌떡 일어나더니 제 뺨과 귀의 중간부분을 한대 세차게 너무도 매정하게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도 놀라고 황당해서 처음에는 정말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는데요 더욱더 황당한 것은 제 남편의 태도였습니다. 저를 그리도 아프게 때리더니 자기는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다시 곤한 잠에 빠지는 것이었어요. 이제는 저도 너무 화가나고 약이 오른지라 마구 소리내어 울었답니다. 그런데도 제 남편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쿨쿨 잠만 자는 것이었어요. 세상에 이런일도 다 있을까요. 저는 또다시 마구 소리를 내어 울었습니다. 그랬더니 드디어 제 남편이 일어나서 하는말 "왜 그래" 순간 저는 정말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더라구요. 제 남편에게 저는 "왜 나를 때려"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더라구요 그랬더니 남편은 정말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도 제가 너무 아파서 울고 있으니까 "설마 때리지도 않은 것을 때렸다고는 하지 않겠지" 하며 무조건 미안하다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비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더욱더 큰일인것은 저의 한쪽귀가 (맞은쪽) 잘 들리지 않고 멍한 것이었어요 저는 처음당하는 일이라 귀의 고막이 터진것인줄 알고 "나 고막 터졌나봐" 라고 소리쳤어요 제 남편이 얼마나 놀랐겠어요 혼자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화가 풀리지 않아 기분도 풀지 않은채 남편을 출근하게 하였답니다. 그런데 마음이 편치 않았던지 계속 전화가 오는 거예요 그래도 제가 화를 푼지 않자 제 남편왈 이제부터 평생의 머슴으로 살게다나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그럼 그동안은 아니었어" 그랬더니 남편은 "그동안은 반평생의 머슴이었는데 이제부터는 한평생의 머슴으로 살께"하더라구요 그말 한마디에 저의 굳어졌던 마음은 순식간에 녹아 버렸답니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는 남편이 너무 사랑스럽구 귀여워서요. 정말 제 남편 멋지지 않나요. 그런데 그렇게도 사랑스러운 제 남편의 생일이 2월 8일 목요일이예요 가까운 회사 동료분들 모시고 집에서 조촐하게 식사나 하려고 하는데요 꼭 제 남편의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들어줄 수 있는 사랑은-베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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