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남의 편~~
이소희
2001.02.07
조회 24

저는 두아이의 엄마여요..
저의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저희 집에서 차 타고 10분 정도 거리에 큰 할인 마트가 생겼어요.
좀 처럼 남편이 가족끼리 밖에 나가는걸 싫어하는 터라..
조심스럽게 같이 가자고 했죠..
아니나 다를까 짜증을 내더니.. 언제쯤 돌아 올껀지 시간을 정하라는 거여요.
난 1시간정도면 될꺼라고 말하고.. 아이들 옷을 챙겼죠..
남편두 투덜그렸지만.. 잠바를 입더라구요..
난 내심 기뻐 외출복으로 갈아 입었죠..
키 158에 몸 무게 64kg인 나로써는 긴치마에 딱 붙는 마이를 입었죠.
결혼하고 10kg 이 찐 터라 수선집에 옷을 맞겨서 늘여도 몸매를 숨길 순 없더라구요..
즐겁게 할인 마트에 갔어요..
아이들 하나씩장바구니에 태우고...
물건이 진열된 선반은 높게높게 물건들이 있더라구요.
세일 한다는 식빵이 맨 위 선반에 있더라구요..
난 발 끝을 들고 힘있게 당겼죠~~
아니 왠걸~~ 식빵을 잡는 순간 아래 칸에 있던 쨈이 퍽하는 소리와 함께~~
딸기색 파편이 튀더라구요..
난 울 남편 얼굴부터 봤죠..
얼굴이 벌겋더니.. 모르는 사람처럼 장바구니를 끌고 가 버리는 거여요...
사람들은 날 처다보고...
아이는 엄마 왜그래~~
가까운 곳에 있는 마트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고 변상을 이야기 했더니..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남은 문제는 남편을 찾는건데.. 도무지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밖으로 나갈려면 계산을 해야하는데.. 밖엔 나갔을리 없구..
카운터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보니..카운터 귀퉁이에 우리 작은 애가 보이더라구요..
울 남편은 챙피해서..장바구랑 아이를 그대로 둔채 차에 가 버린 거였어요..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던지..
처음 부터 남이라면 기대지도 않았으련만...부인 감사줄줄도 모르는..
자신 밖에 모르는.. 이런 남편 보셨어요?
집에 와선 오늘 일을 절대로 이야기 하지 말랍니다.
나가 챙피하다고.. 그리고 다시는 그 마트에 가지 말잡니다..
난 절대로 울 남편이랑 같이 안갈꺼여요...
정말이여요...
박지윤의 내 눈에 슬픈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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