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오래 간직했던 나의 실수
박미연
2001.02.08
조회 20
저의 사연이 부모님에게 전해졌으면 하고 보냅니다.
여기서 방송되는 글들을 보면 재밋고 뭔가 특별한 일들이 많이 방송되는것 같아요
하지만 전 마음이 아펐던 저의 사연을 보냅니다....
너무나도 오랜세월 간직했던 저의 마음을 털어 놓고 싶습니다. 이제는....
초등학교 3학년때 일입니다.
저의 집은 정말로 찢어지게 가난했습니다.방한칸 월세방에 월 10,000원씩 주고 살았습니다.
1달 전기요금은 800원 정도 아빠는 실직을 한 상태였고 엄마가 벌어서 겨우 생활했습니다.
엄마는 조금한 전자회사에 다녔는데 월급이 90,000정도 였습니다.생각해보니 지금부터 한 15년되었네요...
저는 군것질이라는것을 잘 몰랐습니다. 돈이 없었기 때문에 애들 다 먹는 초콜렛하며 사탕하며 맛을
볼수가 없었습니다. 땅에 떨어져있는 껌도 주워 먹어 보았습니다.그정도로 100원이 아까웠고 엄마는 억척스러웠습니다.어느날 동네 언니를 쫓아 언니 고모집에 가게 되었습니다.그때 버스요금이 90원이었는데..
언니가 버스요금을 대고 저는 쫓아가게 되었습니다.
언니 고모네서 저녁밥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언니 고모가 언니에게 용돈으로 5000원을 주는 것이
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지페를 본적이 별로 없었거든여 특히 5000원자리 지페는 처음 보았습니다.
"아 5000짜리가 저렇게 생겼구나"하고 속으로 감탄을 했어요..잠깐 방에서 텔레비젼을 보고있는데.언니 고모식구들이 잠깐 집좀 지켜 달라며 저에게 부탁을 했어요..
시장을 본다고 나간것입니다. 언니도 따라서 갔는데 저혼자 그 큰집에서 그냥 할일 없이 서성서성거렸는데
그때 우연히 식탁위에서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지갑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생전 보지도 못한돈이 한웅큼 있었던 것입니다.우리엄마 월급보다도 더 많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그순간 스쳤습니다. 그래 이돈이면 동생들 먹고 싶은 통닭하며 과자 사줄수 있을꺼야 하면서
나도 모르게 10000원자리를 움켜쥐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무일도 없어다는듯이 언니하고 언니고모가
돌아와서 저와 언니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다음날이 일요일인듯 싶었습니다.
제가 교회를 다녀와서 그 만원을 어디에다 숨길까 하다가 어느집 굴뚝에 숨기게 되었습니다.
그돈으로 오십원짜리 초코렛을 6개 사서 동생에게 2개씩 나눠주고 맛있게 먹었습니다.세상에서 그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본다는 표정으로 동생들은 행복해했습니다.
돈을 헝겊에 싸서 잘 숨기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집에 사람들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놀란 표정으로 있고 아빠는 커다란 장작을 들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동네언니와 언니고모가 있었습니다. 난 그순간 느꼈습니다.
아 이젠 들켰구나 아빠는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아빠의 커다란손으로 나에 얼굴을 치셨습니다.
나의 코에선 코피가 나기 시작했고 아빠는 아랑곳없이 불때는 장작으로 저를 마구 패기 시작 했습니다.
엄마는 옆에서 저의 머리를 잡고 흔드셨습니다.
저는 정말로 세상에서 지옥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한참을 그렇게 맞고 엄마는 내게 너 그 돈 어디있냐구 물었습니다. 저는 그때 잘못했다고 마구 빌기 시작했지만 언니고모는 더 난리를 치셨습니다.
저런애는 버릇을 딱 고쳐 나야 한다면서 나에게 뭐라구 막 퍼부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엄마는 더 화가 났는지 나의 머리를 잡고 마구 흔들기 시작했고 아빠가 들고 있던 장작이 부러질때까지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너무도 잘못한 짖을 했기에 용서를 빌었지만 그 조금하고 어린 마음에 옥의가 생겼는지
왜 내말은 안 물어보는지. 왜 이렇게 내가 맞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동네사람들은 아빠 엄마를 말리기 시작했고..저는 그 틈을 타서 도망을 쳤습니다.
저의 몸은 퉁퉁부어올랐고 손은 너무 맞아서 터져 있었고 얼굴은 피로 범벅이었습니다.
머리는 뽑혀서 하얀살이 보였습니다. 제가 잘못한건 알았지만 그렇게 까지 맞을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할머니 집으로 도망을 갔다가 그 다음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아빠는 저를 못 본척했고 아빠는 빚자루를 다시 잡는거 엄마가 그만하라고 애 얼굴을 보라고 하면서
나에게 나가오셨지만 전 도망쳤습니다.
그때부터 였습니다. 내가 엄마 아빠를 피한건 부모님하고는 밥도 잘 안먹었고 깊게 상의 한적도 없습니다. 부모님께는 마음을 터놓고 얘기해 본적도 없고 지금까지 크게 웃어본적도 없습니다.
대학을 가서도 부모님의 승낙하에 대학근처에 집을 얻어서 따로 나와 살았습니다.
지금은 나와산지 5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는 집에 별로 가본적이 없습니다. 명절때도 그냥 얼굴만 비추고 왔을뿐입니다...언젠가 이런적이 있었습니다. 그사건이 있은 이후 몇년 뒤였습니다.
학교에서 소풍가기 전날인데..내가 새옷좀 사달라고 할때 엄마는 그랬습니다.
" 너 입에서 그런말이 나와 넌 뭐든지 새걸 좋아해. 몇년전에 그렇게 돈 훔쳤듯이 옷도 훔치지 그러니"
...하시는 거예요
전 그뒤로 엄마에게 뭘 사달라고 해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제다 이렇게 이 오래된 사건을 다시 꺼집어 낸 이유는
이젠 응어리를 풀고 싶기 때문입니다....아주 오랜 세월이 지났기에 이젠 잊을때도 되었기에....
이젠 부모님께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명절때도 내려가 보지도 못했습니다. 집에가는것보다는 애인과 있는것이 훨씬더 마음이 편했기
때문입니다.아직도 잘때 꿈을 꿉니다. 그때 일을 그러면 가위에 눌리곤합니다.
이젠거기서 탈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부모님은 절 용서해 줄까요...

영턱스클럽-LOVE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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