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의 전쟁
김시운
2001.02.08
조회 33
안녕하세요
우선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요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미에관해 상당한 관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간혹 자신의 미만 생각하며 지나친 행동들로 인해 상대를 불쾌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예로 공중목욕탕에서 제가 치룬 전쟁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아마도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공중목욕탕에서 우유맛사지정도는 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이젠 우유가지곤 맛사지로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때 입니다.
실은 제가 어제 목욕탕을 갔었습니다.
유난히도 사람이 많아 짜증도 났지만 어쩌겠어요
다시 나갈수도 없는데..
근데 이런저에게 한 아주머니가 살며시 다가와 옆에 앉으시더군요
그러면서 떠먹는 요쿠르트를 얼굴에서 부터 발끝까지 바르더라구요
전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두 분은 그 요쿠르트의 냄새를 아시나요
정말 구역질 납니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건더기가 내 발밑에서 논다고 생각해 보세요..(오!!아부지....)
제가 이렇게 아버지를 왜치며 괴로워 할때 아주머니는 제게 뭔가를 또
보여주려는것 같았어요
저는 때를 밀다말고 옆눈으로 살며시 지켜봤죠
근데 띠융~~~~
야채를 갈때쓰는 조리기구를 꺼내더니 오이를 갈아서 얼굴에 바르는게
아니겠어요.
세상에..저는 아주머니 얼굴을 쳐나보았습니다.
오이로 덥혀진 괴물같은 얼굴에
몸 중간중간에 붙어있는 요쿠르트 건더기.....
근데 그 비좁은 공간에 나몰라라 하며 누워 버리는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나요...
그리고 두분..
여기서 끝일것 같죠...
천만에요 실은 저도 끝인줄 알았는데요..
우리를 모두 기절시킨건 이거였습니다.
어느정도 됐다 싶었는지
아주머니는 일어나 몸을 씻곤.. 살며시 소쿠리에서
또 뭔가를 내 보였습니다.
짠~~~
웬 달걀과 거품기....
순간 전 여기가 부엌인줄 알았습니다.
부엌에서 미친척하며 때를 밀고있는 나라고 생각했어요.
목욕탕에서 거품기가 웬말입니까..
또 달걀 냄새는요...
습기로 답답함 속에서 피할수 없는 오이, 달걀, 요쿠르트의 냄새는 거의
엽기라 표현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전 이게 바로 전쟁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주머니가 욕조에 떨어뜨리는 오이건더기 건져내고
달걀냄새 싫어 멀리 피난을 갈수밖에 없는 비참한 나의 모습 목욕하다 이게 무슨 난리입니까??
자유란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이 누룰수 있는 권리라 저는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하는 행동은 분명 자유가 아닙니다.
만일 정 할수 밖에 없는 거라면 시간대를 조정할수도 있는 문제일텐데..
청취자 여러분 진정한 미는 외면이아닌 내면에서 우러나는 것입니다.올한해 우리모두 공중예절을 다시금 생각할수 있는진정한 미인이 됩시다.

서태지와아이들:제킬박사와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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