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 하소연할때두 없구
전미연
2001.02.06
조회 31
안녕하세요..추운겨울에 넘 수고 많으십니다.
전 26세에 4살짜리 아이를둔 주부입니다..
동갑인 남편은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를 가진 절 많이 피해 다녔습니다.그래서 전 친정집에서 아이를 낳는날까지 식구들 모르게 한여름에도
청자켓으로 배를 가리면서 먹고싶은것도 제데로 못먹고 정말 힘들게 지냈습니다8개월 정도에 엄마가 우연히 알았을땐 차라리 잘 됐단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수 없다는 생각이 제 마음에서 떠난 날이 없었습니다.한달정도 밤잠을 못자며 코피를 쏟고 더이상 견딜수 없는 날이 계속되었을때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어 손목을 잘라봤지만 너무 무서워서 그냥 조금 나온피를 붙잡고 엉엉 울어 버렸습니다.
죽는것두 넘 힘들더군요
하루하루가 지옥같은날이 지나고 진통이 시작되어 전 식구들 모르게 엄마와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은 한번 밖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전 다행히 두손 두발이 건강한 3.34의 사내아이를 낳았습니다많은 스트레스 속에서도 건강한 아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남편은 너무 미안하다면서 사과하며 잘해주겠다며
절달래주었습니다. 퇴원하는 날까지 시댁에선 아무도 와 주시지 않으셨고 퇴원해서 갈때도 없는전 망막해하며 눈물떨어지는 미역국을 먹어야만 했습니다.
남편은 집에 전화하고 와선 눈물을 흘리며 당분간 여관에 가있자고 했습니다전 그럴수가 없다며 그냥 지금의 시댁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처음 시어른들을 뵈던날 전 죄책감에 고개를 들수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절 받아준 부모님들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하지만 미운절 그냥 보고계시지만은 않으시더군요저때문에 하루도 편한날이 없었습니다 매일 싸우시고...방이 두개 밖에 없는 아파트라서 시동생잘곳이 없어서... 아버님께서 남편이 지방대를 다니고 있었는데 지방에 방을 하나 얻어 주셨습니다세간살이 하나없는 살림이었지만 전 너무 홀가분했습니다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늦은걸로만 알았던 우리아이의 발달이 이상하다고 느꼈을땐 병원을 찾은전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검사결과를 듣게 되었습니다뇌성마비..그게 우리 아이의 병명이었습니다
슬퍼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바로 재활치료만 하면 나을것같아정말 전 열심히 병원을 다녔습니다 . 하지만 지방에선 병원두 너무 멀어 버스를
3번 갈아타면서 다녀야만해 전 무작정 서울로왔습니다
다시 재활치료에 매달렸습니다 정말 미치도록다녔습니다
안가본 병원이 없을정도로 다른 모든 장애아를 두신 어머님들도 그렇겠지요병원에서 가까운 친정에 살면서 병원비대기 힘들때 시댁에선한두달 보태주시다가 더 이상 도와주시지 않으시더군요지방에 살때도 한번씩 올라오면 잘방이 없어서 젖먹이 아이와 남편과 시동생과 한방에서 자야하는 게 싫어서 친정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둘째도 가지게 되었지만 뚜렸한 직업이 없는 남편이 힘들어 할까봐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어느날인가 아버님이 전화 하셔선 병신같은 아이 낳았다며 욕을하시고절 많이 힘들게 하셨지만 전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습니다친정이 어려워져 이사를가게 되었을때
갈데 없는 저희는 다시 시댁에 들어 오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지금 병역특례로 월 65만원씩 벌어오지만
우리가 아끼고 병원비 대면서 남편도 저도 열심히 살고 있을때시댁에선 이젠 시설에 맞기라고 하더군요 강하던 남편도시설 생각을 많이 하는것같고 시댁은 그렇게 어려운 편이 아닌데전정말 우리아이와 헤어지기 싫은데 저 말구 다른 모든식구들이 시설 얘기만하고 .....저한테 아무라도 내가 꼭 우리 아이옆에 있어야 한다고 말해준다면 정말 고마울텐데 더 힘낼수 있을거 같은데..저한테 힘을 좀 주실래요 더 치료 잘다닐수 있게 우리아이에게 전 꼭 필요하다고
전 정말 우리아이 사랑합니다
모든 장애를 가지신분과 보호자님들 모두다 힘내십시요
끝까지 재미없는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 젝스키스의 LOVE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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