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연을 올리는 이유는요..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 얘기를 좀 하고 싶어서에요..
우리 부모님은 지금으로부터 23년전 백년가약을 맺으시고 지금까지 딸 하나에 아들 하나를 낳고 알콩달콩(?) 살고 계십니다.. 큰 딸인 제가 23이고 제 남동생은 이제 21이니깐 자식이 다컸다고 다들 말하는데 자식이 이렇게 장성했어도 우리 부모님의 닭살스러움은 신혼때와는 별반 차이가 없으신가 같아요.. 날이 갈수록 더 닭살스러우시니깐요..
어느날 아빠가 갑자기 이러시는거에요.. "내가 너네 엄마랑 결혼안했다면 아직도 결혼못했을거야.. 너네 엄마가 콩깍지가 씌여서 나랑 결혼했지..."
생각해보니깐.. 솔직히 그때 당시에 우리 아빤 아무것도 가진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학벌이 좋은것도, 집안이 좋은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럴수도 있겠네 했더니만 우리 엄마왈"그대신 당신은 잘생겼잖아..."
낯뜨거워서 혼났습니다.. 아빤 못생기지 않았을뿐 잘생긴 얼굴은 아닌데..
두 분은 결혼한지 2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신혼입니다... 하루에도 열번이 넘게 뽀뽀를 하구.. 서로 안아주구..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남자친구가 없는 저는 친구들 커플을 보고 질투를 하는게 아니라 우리 부모님을 보면서 질투를 하고 있을 정도니깐요...
근데 이 두분이 아직까지 신혼여행을 못갔어요.. 제주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우리 엄마.. 그리고 아빤 택시를 하시기 때문에 여행은 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자식이 이렇게 크도록 부모님께 변변치 않은 선물한번 못했으니깐요.. 그래서 올해는 꼭 열심히 용돈을 아끼고 모으고 때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모님을 늦은 신혼여행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도-태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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