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길 끝자락..
시인 한하운님이 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걷던
가도 가도 끝이 없다던 황톳길의 끝..
전남 고흥 녹동.
노부부가 지키는 문방구가 있다
어느 날인가..
노부부 보다 더 늙으신 노인이
편지지 한 권을 사고 만원을 내밀었고
노부부는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었다
저녁이 다 되었을 때..
그 노인은 다시 문방구를 찾았고
노부부는 아무런 생각없이 그를 맞았다
뜻밖에도 그 노인은 노부부에게 오백원을 내밀었고
영문을 모르는 노부부는 당황했다
""아까 오백원을 더 거슬러 받았다오"""
노인은 오백원을 돌려주기위해
이천원의 교통비를 아끼지 않으시고 오신것이다
노부부는 그 노인을 그냥 보낼 수 없었다
부인은 극구 가시겠다는 노인을 만류하고
남편은 내달아 구멍가게에서
사이다 한 병을 사와 노인에게 대접했다
정담이 오가는 사이 노인들은
막차가 떠난지도 모르고 웃고계셨다
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지탱하는지도
당신들께선 모르시고 계신다.
***문방구를 지키는 노부부는 저의 부모님 입니다
***늘 뵙고싶은 우리 부모님께 이노래를 들려주세요.
넥스트- 아버지와 나..이노래가 안됨 다른노래도 괜찮습
니다
변춘애님 저번 편지에 저의 소견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
윤상호
200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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