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
윤상호
2001.02.07
조회 35
전라도길 끝자락..

시인 한하운님이 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걷던
가도 가도 끝이 없다던 황톳길의 끝..
전남 고흥 녹동.

노부부가 지키는 문방구가 있다

어느 날인가..
노부부 보다 더 늙으신 노인이
편지지 한 권을 사고 만원을 내밀었고
노부부는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었다

저녁이 다 되었을 때..

그 노인은 다시 문방구를 찾았고
노부부는 아무런 생각없이 그를 맞았다

뜻밖에도 그 노인은 노부부에게 오백원을 내밀었고
영문을 모르는 노부부는 당황했다

""아까 오백원을 더 거슬러 받았다오"""

노인은 오백원을 돌려주기위해
이천원의 교통비를 아끼지 않으시고 오신것이다

노부부는 그 노인을 그냥 보낼 수 없었다

부인은 극구 가시겠다는 노인을 만류하고
남편은 내달아 구멍가게에서
사이다 한 병을 사와 노인에게 대접했다

정담이 오가는 사이 노인들은
막차가 떠난지도 모르고 웃고계셨다

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지탱하는지도
당신들께선 모르시고 계신다.

***문방구를 지키는 노부부는 저의 부모님 입니다
***늘 뵙고싶은 우리 부모님께 이노래를 들려주세요.

넥스트- 아버지와 나..이노래가 안됨 다른노래도 괜찮습
니다

변춘애님 저번 편지에 저의 소견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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