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의 아침에..
배종화
2001.02.07
조회 17

오곡밥을 먹는다고 어제 저녁늦게까지 밥이며 나물꺼리들을 장만 해 놓느라
1시가 다 되어서야 잘수 있었다.
아침상이 평소보다 다르다는 걸 보고 아이들은 신기해 하면서도
자신들의 입맛에 어울리는 먹거리가 없어 인상을 쓴다.
오늘은 정월 대 보름이라고,그래서 오곡밥과 나물들을 곁들어서 먹는거라고.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우리나라 고유의 풍습이라고 일러줘도,
아이들은 저 지저분해보이는 콩밥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싶어,
울상을 짓기까지 한다.
아침마다 밥 먹는걸로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는 ,오늘은 볼 만하겠네
그러면서 빙그레 웃는 남편...
큰아이(9살)먼져 떠 먹이고 작은아일(8살)떠서 먹여본다.
눈을 질끈 감고 잘 넘긴다 했더니
급기야 토하고 만다.
손이 올라 가는걸 꾹 참고..
그래 내년부턴 이런음식 하나봐라..
혼자 생각해 본다.
만드는 나도 힘들고 그렇다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아니구
아이들이 저렇게 싫어하는 음식을 궂이 해 먹을 필요가 있겠나 싶다.
산나물이나 그외 보름음식들을 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자라면서 많이 먹을 기회도 없었던 음식을 단지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좋아지진 않는다.
보름의 특별히 해 먹는 음식들 ....
과연 신비성이 있을까?????????
기억속에 가려진 너의 모습-솔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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