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는 맛있었다.
이경순
2001.02.06
조회 26


''갈비는 맛있었다.''

저는 얼마전까지 눈물을 머금고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왜 아르바이트를 눈물을 머금고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느냐. 에휴....
한번 들어보세요.

지난 설날, 저는 펑크난 학점때문에, 시골에도 못가고 레포트를 작성해야만 했습니다.
당연히 부모님께는 F를 면하는 레포트라고는 말못하고, 교수님께서 저에게 특별히 맡기시는 레포트라하면서 엄마에게 격려금(?)까지 받고 집을 봤습니다.
학교에서 밤을 새고 겨우 레포트를 마친후 집에 돌아왔습니다.부모님과 동생은 모두 시골내려가고 텅빈 집.
집에 들어왔는데, 뭔가가 분홍보자기에 쌓여서 현관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뭐지? 호기심에 풀어봤습니다. '' 갈----비 '' 였습니다.
'' 우와. 누가 설날이라고 선물보냈나? 이야----- 근데 왜 현관에 있지?
녹을지 모르니까 냉동실에 넣어야지. '' 하면서 냉동실에 잘 넣어두었습니다.
그때 띠리리~ 전화벨이 울리고.
'' 여보세요? 어? 엄마? 근데 왠 갈비예요? ''
'' 어, 너 들어왔냐? ''
치지직~~~ 핸드폰인지라 엄청 전화가 중간에 끊겼습니다.
말을 알아 들을수가 없을 정도로. *** <-- 중간에 끊기는 부분'' 그 갈비 어제 ****가 가져왔다. 그거 ****꺼니까 잘 보관해두었다가 먹지**고 아랫집*** 줘라. 알았쟤? ''
'' 네, 다 알아요~~ 제가 다 알아서 할께요, 엄마도 참 별결다 걱정을 하셔.
여긴 걱정말고 할머님과 푹~~쉬다 오세요.''
그렇게 전화는 끊었고.
저는 같이 레포트를 작성했던 친구들을 불러다가 갈비파티를 했습니다.
며칠동안 밤새서 레포트를 작성하다보니 밥도 제대로 못먹은지라, 갈비가 아주 꿀맛이었습니다.
그동안 친구들에게 빈대를 붙었었는데, 갈비파티 한번으로 저는 빈대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로 엄마가 시키신대로 갈비를 조금 덜어 아랫집에도 나누어 드렸습니다.
'' 아유~ 고마워요. 학생. 잘먹을께 ''
'' 아니요. 별말씀을..조금밖에 못드려서 죄송해요. 맛있게 드세요! ''
눈한번 찡끗 웃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설날 다음날. 부모님께서 오셨습니다.
'' 그래, 그 갈비 아랫집 드렸어? 아랫집에 비었다고 백화점 직원이 대신 전해달라고 했는데. 잘 전해줬지? ''
으악...전 그때부터...난리가 났습니다.
'' 어,,,,엄마 그거. 우리집 냉동실이 냉동이 잘 안되어서 요앞에 정육점에 맡겨놨어요. 이따가 찾아올께요''
정말 이건 제 일생 최대의 사건이었습니다.
전 그게 아랫집것인지도 모르고, 아랫집에 가서 있는 인심 없는 인심 다~~썼는데....
에휴......정말 큰일이었습니다. 그제서야 가만히 생각해보니....헨드폰때문에 전화가 끊긴 부분이....
그 갈비 어제 (백화점)에서 직원이 가져왔다. 그거 (아랫집)꺼니까 잘 보관해두었다가 먹지(말)고 아랫집(돌려) 줘라. 이말을 저는, 그 갈비 어제 (손님)이 가져왔다. 그거 (잘녹으니)까 잘 보관해두었다가 (혼자먹지말고) 아랫집(도 나눠) 줘라.
이렇게 해석을 했던거였어요.
엄마가 정육점에서 고기 찾아오라는 말에 알았다고 하고...
그길로 집에 안들어간지...어언 며칠만에
드디어 친구집에서 칩거생활한끝에 갈비값을 마련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갈비값을 벌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흑흑.
정말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고~
제가 배가 너무 고픈나머지 그순간 갈비에 눈이 멀었나봅니다.에휴....근데....그때 갈비 진짜 맛있었거든요.
그리고 친구들도 말하더군요.
그때 그 갈비맛 절대 못잊는다고.....하면서......키득키득 웃는 이유는 뭘까요...흑흑....
패닉-다시 처음부터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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