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4학년에 올라가는 여대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기가 막히게도 저의 바보같은 행동으로 인한
해프닝을 소개해 드리고자 해서입니다.
참으로 저도 부끄럽습니다. 저의 바보같은 행동을 밝혀야 한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많은 친구들의 우뢰와 같은 성원으로 인하여 ㅡㅡ;;
이렇게 저의 사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때는 1998년 어느 우중충한 가을날,
춘천에 내려갔던 저는 서울로 급히 올라오기 위하여
버스 정거장에서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탔는데, 그만 제가 이 놈의 버스를 잘못 타고 만 것이었지 뭡니까.
어쩔 수 없이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내렸는데
이미 예약해 놓은 버스를 탈 시간은 빠듯해져 있었습니다.
저는 급한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며 택시를 잡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또 급할 땐 그 많던 택시들도 왜 이렇게 안 잡히던지...정말 심난했습니다.
아마 다들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별로 탈 일이 없을 땐 버스나 택시들이 휭휭 잘도 지나다니다가도
꼭 타려고 하면 코빼기도 안 보이는 것을 말입니다.
어쨌든 저는 타는 가슴을 안고 거리를 헤맸고
때마침 택시 한 대가 보였습니다.
택시는 제가 있는 곳에서 좀 떨어져 있긴 했지만
하늘이 도우셨는지
다행히 빨간색 신호등에 걸려서 차들이 멈춰 있더군요.
저는 얼른 택시를 향해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택시의 뒷문을 열며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외쳤지요.
"아저씨, 터미널 가요?"
그런데 놀랍게도 택시 운전 기사는 여자분이었습니다.
뭐, 요즘은 택시 운전하는 여자분도 많으니까 별 신경은 안썼지요.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그 여자분의 태도였습니다.
"안가니까 빨리 내려요!!"
아주 쌀쌀맞게 그 여기사분은 쏘아붙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한방 맞은 얼굴로 택시 뒷문을 닫았습니다.
너무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이건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아무리 자기가 기분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무고한 시민에게 기사분이 화풀이를 해댈 수 있단 말입니까....
게다가 이미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뀐 뒤라
뒤에선 차들이 빨리 가라고 빵빵 거렸습니다.
길가에서 택시 잡는 건데 너무 사람들이 배려를 안해준다는 생각에
저는 인심 한 번 야박해졌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여간 그 택시 운전기사 분의 모습에 몹시 화가 난 저는
이젠 시간이고 뭐고 꼭 저 차 번호를 외워서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저는 그 택시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는데,
순간 저는 너무나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차는 자가용이었습니다!! ㅡㅡ;;
그렇습니다. 저는 자가용을 택시로 착각하고 뒷문을 열고 타려고 했던 것이지요.
생각해 보면 그 여자분도 너무너무 당혹스러웠을 것이고
화내는 것은 당연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그 일로 인해 저는 학교 친구들에게 바보라는 별명을 하사받게 되었지만
그래도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 것을 기뻐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 여자분께는 늦게나마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치만, 언니, 저 보다 언니 같던데....
다음부터는 꼭 뒷문 잠그고 다니세요.
꿈속에서 언제나-장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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