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훌륭하신 선생님을 소개하고 싶어요
임말달
2001.02.06
조회 22
「영호(조카)는 초등학교 2학년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고 한참 성장기때 아빠의 울타리가 없이 크는바람에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러던 영호가 중학교에 진학을 했답니다.
학년초 부모님에게 보내는 안내장에서 선생님께 가장 바라는 말씀을 적어보내라는 글귀를 보고 언니는 ''아빠의 울타리가 없는 영호에게 아빠같은 사랑으로 보살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어보냈습니다.
어느날 선생님이 영호를 부르시더랍니다.
"영호야. 우리 선생님들 5명이 너를 돕고 싶다는데 뜻을 모았단다. 우리가 너의 학원비를 대고 싶은데 네 생각은 어떠니?"
영호는 너무 뜻밖이고 놀라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선생님뜻이 꼭 그러시면 학원비보다 저는 좋은 책을 보고싶은데 제가 어떤책을 사야좋을지 모르겠으니 선생님께서 좋은책을 사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하였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영호야 그렇다면 앞으로 매월 5만원씩을 네 통장으로 넣어줄테니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사보려무나. 그리고 책을 사면서, 때로는 살아가면서 선생님 도움이 필요할때면 언제든지 선생님을 찾아오너라"
그래서 해서 시작된 선생님들의 물질적, 정신적 도움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계속되었답니다. 덕분에 영호는 내성적인 성격에서 점차 적극적이고 자신감있는 아이로 변해갈수 있었지요. 아마 언니가 정신적인 충격으로 잦은 병치레를 할 때면 괴로워서 선생님을 자주 찾아 뵙고 한 모양입니다.
뒤늦게 영호로부터 얘기를 들은 언니는 너무 죄송하고 부담스러운 마음에 몇번 거절의 뜻을 표했지만 선생님들의 강력한 뜻을 받지않을수가 없었답니다.
이번에 수능을 치뤄 ''성균관대''에 합격을 하게된 영호는 선생님께 그 기쁜 소식을 전했답니다.
그랬더니 그날 저녁 선생님께서 언니에게 전화를 하셨더래요.
"영호어머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선생님들 모두의 뜻이 영호가 대학생활을 잘 마치고 정말 훌륭한 사회인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을 끝까지 보고싶은 거랍니다. 그래서 그동안(6년정도) 저희 선생님들이 큰 부담없이 조금씩 돈을 모았는데 영호가 이번에 성균관대에 입학을 하게되면 저희들이 영호의 한학기 등록금은 저희들이 내고 싶습니다. "
순간 언니가 너무 죄송스럽고 부담스러운 마음에 한사코 거절을 했지만 선생님께서 너무 서운해하시더라면서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고 상담을 하는 언니의 말을 들으며 우리 가족은 모두 가슴이 뭉클해지고 그런 훌륭한 선생님께 어떻게 물질적으로 보답을 할수있겠느냐는 말밖에 못했답니다.

어떠십니까? 평소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촌지''니 뭐니 하는 말들은 극히 일부분의 선생님들의 이야기일겁니다.
제가 언니에게서 들은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비단 한분의 이야기라 아니라 그동안 겪어왔던 모든 선생님들이 너무나 따뜻한 분들이셨기에 저는 이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그 선생님 존함은"박경하 선생님"이시고 창원 명서중학교에 근무하고 계신답니다.
양파:That′s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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