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나의 엄마!!
나경미
2001.02.06
조회 20
저는 2남 1녀중에 막딸이자 하나 밖에 없는 딸입니다. 누구보다도 엄마를 제일 많이 이해를 해 주어야 하지만 막내 남동생보다 엄마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딸입니다. 그런 딸이 엄마의 생일을 앞두고 반성문을 쓰려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 엄마는 항상 천하무적인 줄만 알았습니다. 맞벌이를 하시면서 집안 살림 하나 소홀함이 없었고 삼남매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훤히 다 알고 계셨으니깐요. 학교에 엄마가 설치한 카메라가 있다고 생각을 했을 정도로 저희 거짓말을 다 알아냈었습니다.
그런 엄마도 나이 탓일까요? 아님 너무 많은 사건들이 터져서 엄마 스스로가 이겨내지 못한 탓일까요? 요즘에는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이곳 저곳이 탈이 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원형 탈모증에 걸려서 걱정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작년 한 해는 엄마한테 견딜 수 없을 만큼 많은 사건들이 터졌습니다.
그 중에 첫 번째 사건은 집을 늘려서 각자 방에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겠다고 항상 저희에게 약속을 하셨는데 엄마가 계약한 아파트 회사가 부도가 났습니다. 그래도 그 사건만에 쉽게 잊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사건은 정말로 믿었던 첫째 동생이 잘 다니던 의대를 휴학을 한 것입니다. 그것도 여자친구와 혜어졌다는 이유로 엄마를 배신한 것입니다. 엄마는 4일 동안 식사도 못 하실 정도로 끙끙 앓았습니다. 살이 5kg나 빠질 정도로 너무나도 속상해 하셨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우리 큰아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파겠노”, “지 혼자 얼마나 아파겠노”하시면서 아들을 먼저 위로를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엄마는 늘 동생을 애처럽게 바라보시는 곤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사건은 막내 동생이 부모님의 동의도 없이 해병대에 지원을 해서 합격통지서를 받아 온 것입니다. 81년 12월생이라 동감 친구들보다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막내 동생이 아무런 생각없이 “남자는 해병대를 갔다와야 사나이라고 할 수 있지!!”하면서 엄마, 아버지의 가슴에 멍을 주면서 7월 19일에 입대를 했습니다. 엄마가 혼자서 얼마나 우셨는지 모릅니다. 어쩜 큰 아들보다 어린 막내 아들을 먼저 군대에 보내서 더 가슴이 아팠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문제였습니다. 취업이 안 되어서 걱정하는 엄마한테 “제2의 IMF라서 취업이 안되는데 어떻게 하노?“ 라고 짜증을 내면서 도로 엄마가 미안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취업자리는 알아 보았지만 4년제 대학을 나와서 그런 자리에 가기가 싫어서 ‘에라 모르겠다’하면서 집에서 놀고 먹고 잠만 잤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제가 상처 받을까봐 아무말없이 회사에서 오려온 신문에 나온 취업자리 기사를 모아서 책상 위에 올려 놓으면서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그때 얼마나 미안하던지 ....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엄마의 걱정이 하나씩 풀어질 것 같습니다. 저부터 중소기업에 취업되었고 첫째 동생도 복학할 준비로 지금 밤을 새워가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막대 동생는 너무 편하게 있어서 지금은 살이 7kg가 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파트도 다른 회사가 맡아서 다시 짓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지금 원형탈모증으로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계속해서 빠지는 머리를 보고 우리는 걱정이 되어서 “엄마!! 병원에 가라. 이렇게 있다가 대머리 된다.”라고 하면 “그 돈이면 너희 맛난 반찬해 줄 수 있다”하시면서 약국에서 제일 싼 약을 바르고 계십니다.
얼마 안 있으면 저희 집에 행사가 많습니다. 2월 7일이 엄마 48번째 생신이십니다. 그리고 2월 21일 엄마, 아버지의 결혼 25주년입니다. 엄마한테 할 말이 있습니다.
“엄마!! 이제부터 마음을 편하게 먹으세요. 항상 원인에 발단은 저희 3남매한테 있지만..
그래도 엄마 사랑하는 것 알지!!
얼마전에 문득 엄마 손을 보니깐 정말로 많이 늙었더라. 한편으로는 가슴이 얼마나 아픈지... 항상 막딸 노릇 제대로 못한 것 미안하구요. 첫 월급 타서 속옷밖에 사 드리지 못했지만 이 다음에는 엄마, 아버지!! 효도 관광 보내드릴께요. 그러니깐 엄마가 건강해야 하잖아!! 앞으로 착한 아들,딸 될테니깐요 제발 건강하세요. 그리고 원형탈모증은 그냥 감기같이 저절로 낫는 것이 아니니깐 병원가서 치료를 받고 약을 바르던지 먹던지 하세요. 알겠죠. 딸 시집갈 때 엄마 예쁜 올린머리 할 수 있어야지!
엄마 정말로 사랑하고 48주년 생일 축하해요, 결혼기념일도 같이 축하해요 ........항상 행복하게 지금같이 아빠하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사세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최재훈-새로운 나의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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