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춘도 지나구 점점 날씨가 따뜻해 지는데 이 겨울 잘 마무리 하시는지요..
4시마다 사무실에서 라디오를 들어보면 가지각색의 사연으로 엮어지는 2시간이 넘 짧게만 느껴집니다.
제가 오늘 사연올리는 이유요?
오늘 방송중에 정월대보름 얘기가 나와서 우리동네도 소개드리구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 하더라구요..넘 착하구 소박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아주 자그마한 마을이거든요...
저희 동네는 경기도 양주군에 자리잡은 "산듸"라는 이름이 붙은 소박한 곳이에요.서울에는 역삼동,논현동 처럼 그 동네를 ~동으로 부르지만 저희동네처럼 변두리 시골에선 아직도 마을이름들이 있어요..
저희 동네가 "산듸"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마을을 가운데두고 삼면이 모두 산이거든요..산에 콕 파뭍혀있는 형상과 주위에 산이 둘러쌓여 있어 예전부터 불러온 이름이랍니다...비록 주소록에 이름이 실린 그런 이름은 아니지만 전 이 투박한 이름을 너무 좋아해요.
마을로 접어들려면 산듸교라는 큰 다리를 건너야 해요..제작년 수해때 다리가 끊겨서 예전엔 돌다리였는데 지금은 정부에서 예쁘게 고쳐 고급스러워졌답니다.
그래도 예전의 정취가 더 좋은데......
가구수는 20여채..그래서 마을 인원이 별로 많지는 않아요.
그러나 저희 마을에선 (물론 다른 시골에 있는 곳도 마찬가지지만) 정월대보름만 되면 꼭 동네 아저씨들이 모여서 윷놀이를 하세요.
윷놀이하기 며칠 전부터 마을의 공금으로 상품도 사고 아줌마들은 음식장만으로 한해중에 제일 동네가 바쁜하루가 된답니다.
어렸을적 기억으론 가난한 동네에서 서로들 소키우고 조그만 밭에 채소를 키우며 살았기 때문에 그리 풍족한 생활이 아니어서 정월대보름에 빠지지 않는 돼지한마리가 그리두 기다려졌어요.
돼지한마리가 뭐냐구요?
동네사람들이 윷놀이 하면서 드시는 음식이 돼지고기 삼겹살이거든요.
한마리 잡아서 놀이할때 먹구 동네가구수마다 조금씩 나누어서 가족끼리도 먹구...넘 배부르겠죠?
어렸을적도 지금도 그 기억이 제일 많이 남아요..
그때 코 찔찔 흘리면서 쭈그리고 앉아 아줌마들이 구워주셨던 고기하나라도 더 먹을려고, 우리 아빠가 윷놀이에서 얼만큼 큰 상품을 받았는지로 인해 내 입이 커다랗게 벌어지는지 아님 삐쭉 튀어나오는지 좌지우지했던 제가 지금은 24살이 되어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훌쩍 커버린 저만큼 예전의 동네분들도 많이 돌아가셨어요.젊은 사람들은 자꾸만 마을을 떠나고 해서 더욱 마을이 썰렁하더라구요.
혼자 되신분들이나 나이 많이 드신 할머니들....아들자식,남편 먼저 보낸 서글픈
생각은 대보름날 하루만 잊고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항상 북적거리던 그 거리도......아저씨들의 윷던지고 다리를 들어 손으로 "탁"치는 시원시원한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올해는 그래도 남아있는 사람들과 어린 손자,손녀들과 같이 추억에 깊이 남을 좋은 명절이 됬으면 좋겠어요.요즘 젊은 사람들..서양에서 들어오는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데이같은건 잘두 알면서도 우리의 고유명절은 잊구 사는데 우리의 어르신들께서 즐겼던 오락이나 재미스러움을 저희동네의 작은 모습을 듣고서라도 한번쯤은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잘 알잖아요-송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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