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냐... 미안하구... 글구 축하해..
변은혜
2001.02.05
조회 30
안녕하세요
너는 올해로 중3이 되는 은혜라고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요...
저희 언니에게 용서도 받고싶고 대학에 합격한 언니.. 축하해주려구요..
언니와 함께 자취를 하던 때의 일입니다..
같이 자취를 하면 언니랑 사이좋게 도우며 살아가야하는데 전 그러지못했어요.
고3인 언니에게 집안일도 다 시키고 저는 손하나 까딱하지 않았으니까요..
혹 가다가 한번 시키기라도 하면 입을 삐쭉거리면서 막 뭐라고 하고 시키는 일을 건성으로 했어요.
그런 절보고 언니는 속이 터지는지 그냥 비키라면서 언니가 다 해버렸어요.
그래도 전 미안한 마음은 하나도 안하고 그냥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수능이 얼마남지않은 언니의 어깨를 보니까 그동안 제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야자를 하고 와서 빨래도 하고 설거지도 하는 언니를 보니 제 마음이 좀 이상해지도라구요.
이제나 철이 드나 싶더라구요.
아... 조금만 더 일찍 철들었으면 언니가 덜 힘들었을텐데...
그리고 제가 사먹는것두 좋아하고 쓸데없는것을 잘 사기때문에 돈을 많이 썼어요.
엄마에게 언니가 일주일마다 용돈을 받아서 모으는데 제가 그 돈의 반 이상을 쓰니 언니의 용돈은 항상 보족했구요..
돈이 없으면 엄마에게 말하면 되지만 돈을 많이 쓴다고 혼날까봐 말도 못하고요..
그런데 언니도 이젠 제가 돈을 너무 많이 쓰니까 화가나는지 제게 이런말을 했어요
"나두 이제 더이상 못참아. 엄마에게 말할거야"라구요..
저는 순간 놀라서 "언니 이제 안그럴게 한번만 봐줘"라고 하면서 애원했습니다.
언니도 이런 제가 물쌍한지 알았다고 했어요..
저는 ''휴~살았구나''생각하면서 언니가 너무 고마웠어요.
저희언니 착하죠?그리고 수능을 봤는데요..
수능을 보고 돌아오는 언니의 축처진 어깨가 제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습니다..기운이 하나도 없어보이더라구요.
"언니를 많이 도와줬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한 생각뿐이 안들었습니다..
그리고 두달뒤.. 언니의 대학합격소식을 들으니까 너무 기쁩니다.. 언니보다도더...지금은 언니혼자서만 자취를 하고있습니다..더이상 언니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방학이라서 언니도 집에 와있는데요. 이제 개학하면 언니혼자서 생활을하게 될거예요..
이제 한달뒤면 대학생이 되있을 언니에게 전해주세요..
언니, 내가 그동안 미안했고.. 음...비밀인거 알지? 돈많이 쓴거..그거 지켜줘서 고맙구...
대학합격한거 진짜루 많이많이 하늘만큼땅만큼 축하해~~~
라구요..
잊혀질 때 까지는 널 사랑할께...-양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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