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메일을 지하철로 출근을 합니다.
어제도 늘상 하는 것 처럼 정액권으로 지하철 입구를 통과하여 매일 그 시간, 같은 칸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자가 제 바로 앞에 서 있는 겁니다.
한층 짧아진 머리카락과 조금 커진 키...그리고 여전히 큰 두 눈과 하얀 손...
제 바로 앞에 있는 그녀는 뒤돌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까만 지하철의 바깥유리창만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말을 걸어볼까?" , "아니야..." 이런 생각이 짧은 시간동안 수없이 저의 머릿 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리고...두 정거장이 지났습니다.
건대입구에서 내리더군요...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은 사라져 갔습니다.
지금 24살인 저에게 그녀는 군대가기 전 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고, 저 또한 그녀를 많이 사랑했었습니다.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고마운 그녀...
이런게 사랑이구나.. 알게 해준 그녀...
어제 본 그 사람은 "그 사람과 무척이나 닯은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더 마음 편할 것 같습니다.
이미 저와는 다른 세상의 사람인걸 아니까요...
그래도 어제는 기분 좋은 아침의 출근길 이었습니다.
그 사람과 닮은...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최창민 사랑보다 좋은 친구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