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와 너무나도 기뻤던 이번 크리스마스...
누구보다 기쁜 맘에 설레는 맘으로 그녀를 만나러 갔죠..
대학로의 분위기 있는 커피숍으로 약속을 하고,
깜짝 놀랄만한 선물을 준비하고 나갔는데....
약속 시간보다 훨씬 늦게 도착한 그녀는 처음 부터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 늦었어?...응~~?''하고 장난스런 물음에 그녀는 계속 어두운 침묵으로
아무말도 없는 것입니다.
''무슨일 있는거야?'' 하는 제 물음에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죠..
''나...이제 너 못만날 것 같아...'' 그녀의 대답에 일순간 긴장되었지만,
믿기지도 않았고...평소 장난기 많은 그녀 였기에...난 웃으며..
''에이..왜 또 장난하고 그래?''하고 웃어 넘겼습니다..
그런 내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녀는 조금 더 어두워진 얼굴로...
''이제 난 널 사랑하지 않아....좋은 사람 만나길 바랄께...''라는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일어나 나가버렸습니다.
너무나 어이가 없어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이 들어 밖으로 나가보니,
하늘에 흰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전화기는 ''전원이 꺼졌습니다''라는 메세지만 계속 흐르고.....
그녀를 위해 준비한 그 선물은 바로,
''화이트 크리스 마스''였습니다.
눈이 오지 않을거라 생각한 저는 그녀를 위해,
눈 스프레이 두개를 준비했죠...
이브 밤에 서로에게 눈을 뿌려주며, 크리스마스를 서로
축복해주는 시간으로 갖고 싶었는데..
하늘이 앗아간 나의 ''화이트크리스마스...''
화이트크리스마스와 더불어 그녀도 데려가 버린걸까요?
그 날은 너무나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어디에 있건 누구와 있건 그녀를 축복하고 싶습니다.
그녀를 위해 준비했던 나의 ''눈''을 마음 속으로 항상 뿌려주겠습니다.
이 사연을 그녀가 듣을 수 있다면, 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질텐데요.
지금껏 제 넋두리였습니다.
갱노트-아니 아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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