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개는 도베르만입니다.
참고로 이 개는 요즘 애완용으로 작게 나오는 미니핀이 아니라
본래의 도베르만입니다.
이름은 주니와 주노입니다.
이놈들 생일은 작년 9월쯤인데, 우리 집에 온 것은 11월 입니다.
그때는 두 마리가 귀여운 새끼들이라 별로 크지도 않고
소파에 앉아 있으면 냉큼 달려와 무릎에 뛰어올랐죠.
그러면 두 마리를 무릎에 안고 만져주는게 행복했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안아줄수도, 무릎에 올릴수도 없습니다.
엄청컸거든요. 몸무게는 한 마리당 40킬로가 나갈때 이미 몸무게 다는걸 포기했으니 지금은 45쯤 나갈겁니다. 그런데 아직도 자기가 무릎에 올라가고 싶으면 궁댕이를 뒤로하고 뒷다리를 무릎에 올린답니다. 그리구 가만히 있어요.
우리랑 같이 사시는 이모님이 원래 큰 개를 좋아하세요.
전에는 포인터, 세퍼트를 키우셨담니다.집안에서요,
세상에 우리집 주니, 준동이처럼 행복한 개는 없을 겁니다.
아침, 저녁 밥챙겨주지요, 소파에 앉아서 하루종일 잠만 자지요,
온 식구가 돌아가며 이뻐해주구, 만져주지요,
벽난로 때면 불쬐지요, 추우면 추울까봐, 더우면 더울까봐, 비오면 비맞을까봐
밖에 안 내보내지요, 식구들 밥먹을때 식탁에 쭈그리고 앉아있으면 알아서 반찬 집어주지요, 이게 우리 이모의 개키우는 법입니다.
그러니 이 두 놈이 도베르만의 야성을 다 잊어버리고 애완견이 되었답니다.
얼마전 TV의 애완견 프로그램을 보고 이모와 나는 결심을 했답니다.
이름도 없고 견종도 분명치 않은 (잡종) 개들이 나와서 장기를 보여주는데 비해서
바닥에 널부러져 잠자는 우리집 개들을 보니 한심하기가 이를데 없더군요.
우리집 개들은 할줄 아는게 아무 것두 없거든요.
유일하게 할줄 아는 건 "밥줄까?"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겁니다. 두마리 똑같이.
우리는 손을 내밀고 "손!"하면 앞발을 손에 얹게 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데
아직 말귀도 못 알아듣습니다.
DJ님, 이놈들 보고싶지 않으세요?
한번보면 누구나 좋아하게 된답니다. 좀 멍청하지만요.
Take It Higher-유엔
우리집 개이야기와 신청곡
이혜정
2001.01.03
조회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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