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황당한 일....
권향미
2000.12.24
조회 53
얼마전 너무도 황당한 일에 할말이 없었답니다.
제 조카가 지금 중1이거든요.
이녀석이 1학기때는 공부를 잘하더니,
2학기가 되면서 부터 성적이 엉망이더라구요.
언니가 야단을 치면, 공부할려고, 책만 보면 머리가 아프다나요.
그래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글쎄 아이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있데요.
언니는 스트레스를 준적이 없다나요.
조카는 병이 좀 깊어 장시간 치료를 받아야 한데요.
그후로 병원을 두달정도 이틀에 한번꼴로 다녔는데도 전혀 호전이 없는거예요.
그렇다고 집에서 그 누구도 스트레스를 주질 않는데도...
활성산소과다로 적혈구가 서로 엉켜있고, 적혈구 모양 이 자기 멋대로래요.
일반인들은 적혈구 모양이 타원형으로 이쁜모양인데요.
그런현상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그런다나요.

그러던 어느날
아침에 친구에게 전화를 받는데 조카가 경직된어 얼굴로 긴장하며 받더래요.
아침마다 친구에게 전화가 오길래
함께 등교하는 친구인줄만 알았지요.
근데 친구에게 전화 받는 태도가 아무래도 미심적어
언니가 자초지정을 물었보았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
초등학교 다닐 때 자기를 괴롭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자기가 다니는 학원에 다닌다나요.
언니는 그말을 듣는 순간 피가 꺼꾸로 흐르는줄 알았데요.
조카가 4학년 때 전학을 했는데, 그 친구가 우리 조카를 많이 많이 괴롭힌적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괴롭힘을 당한것도 6학년이 되어서야 언니가 알고,
그 친구 부모님과 선생님을 만나뵙고 해결을 했었거든요.
그때도 정말이지 집안이 발칵 뒤집혔었는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배정 받았을 때 그 친구랑 다른학교를 배정받게
되어서 너무 좋다고 모두 좋아했었거든요.(증조할머니까지....)

근데 이친구가 조카다니는 학원에서 또 만나게 된거예요.
조카는 언니에게 학원 그만 다니고 싶다고 했는데
언니는 그 학원 원장님과 친분도 있고, 아이가 늘 잘하고 있다고 하길래...
정말이지 아무일도 없는 줄만 알았답니다.
근데...
이 친구가 학원에 온 날부터 조카에게 돈을 요구하는거예요.처음엔 작은 돈으로 시작해서 점점 많아지더니..
조금 지나닌가 날마다 3만원씩.
돈을 좀 모자르게 가져온다든지, 안 가져온는 날엔 화장실에서 죽지 않을 정도로
맞았다고 하더라구요.(두명이서...)
그러니 지금 13살된 아이가 날마다 3만원 만들려고,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 뿐더러
못만든 날엔 또 얼마나 걱정 걱정이 많았겠냐구요.
그러니 학교가선 학원갈 생각에 수업시간에 공부도 못했겠지요.변춘애씨 이런일 이해가 가나요.
고작 13살, 14살짜리들의 세계가....
그러니 아무리 병원에 다니며 치료하고 아무리 좋은 약릉 먹는들 병이 낳을리가 없지요.
병은 날이갈수록 악화되고, 학교 성적은 30점 40점.....
정말 기가 막힌 노릇이었답니다.
더 기가 막힌건 돈을 전달할 때 누구에게 들킬까봐
cd주는것처럼 아니면 어느날 어느 나무 밑에, 장독대에......정말 황당하더라구요.
돈 전달하는 방법도 가지가지
아침마다 전화하는 것이 오늘은 돈 어느장소에 몇시에 갔다가 놓으라는 전화였더라구요.
그날은 돈을 마련하지 못한 조카가 그 친구 전화가 무서워서 잔득 긴장하고 전화
받다가 언니에게 들킨것이었지요.
어린 아이들이 백만원이 세상에서 제일 많은 돈인줄 알고 있는데...글쎄 그렇게 그 친구에게 헌납한 돈이 무려 백만원이 훨씬 넘더라구요.지금은 모두 수습이 잘되었다고 하는데.....아마도 제조카 마음의 병은 영원하겠지요.
불과 2주전이 일이지만 저도 이렇게 많이 속상하고 약이 오르는데....우리언니는 얼마나 힘들고 상처가 클까요.
새해에는 우리언니네 식구 모두건강하고 늘 행복한 가정이 되길 바란다고 저 대신 전해주세요.
형부가 그 일로 많이 아파거든요.
TITANIC-스페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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