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참여>오행시
민병곤
2000.12.22
조회 44
제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는(70년대초)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행상아주머니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 때만해도 대낮에 대문을 걸고 지내는 집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루에서 점심을 먹다보면 광주리를 이고 문 앞에서 미역이나 생선등을 사달라고 들어오는 아줌마들이 있었죠.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밥을 먹었는데 어머니는 그런 아주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점심을 기꺼이 대접해서 보냈습니다. 밥 한 그릇이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굶고 행상 하시는 그런 아주머니에겐 그 밥 한 그릇이 정말 큰 힘이 되었을 겁니다. 도시의 생활이 삭막하다고 느낄 때면 모르는 이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대접하시던 어머니를 떠올리곤 합니다.
세상사람 모두가 우리들의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이 땅위에 예수가 다시 오실 필요가 없겠죠.

< 오행시 >
나: 나의 작은 촛불을
의: 의롭게 밝혀서
어: 어두운 곳 비추고
머: 머리 둘 곳조차 없는
니(이): 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서자.

신청곡: 김광석<이등병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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