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다녀오며
임춘화
2000.12.24
조회 31
올해도 어김없이 구세군의 사랑의 종소리가 거리마다 가득 넘치고 휘황찬란한 불빛 사이로 신나는 캐롤 송이 연일 들려오는때가 왔다. 거리마다 선물 꾸러미를 안은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다니는 모습 속에서 자칫 내 모습조차 잃어 버리지는 않을까 조바심하여 많은 인파속을 겨우 헤치고 나왔다. 나는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다. 선물을 보낸다하여 무척 바쁘고 들뜬 마음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성탄절이 가까이 다가왔지만 그렇거 기쁘고 즐겁지 않다. 그것은 아직도 풀지 못한 하나의 숙제 때문이다. 나는 결혼3년차인 아직은 새댁이라고 말하고 싶다. 애기 아빠의 연속 사업 실패로 본의 아니게 산업 전선으로 뛰어든지 7개월된18개월의 아들을 가진 미시족이다 내가 다니는 직장은 미스때 그나마 배워 두었던 미용이다. 다행히 학원 특강반 강사 자리를 얻어 조금은 편하게 일을 하는 직장 여성이다. 내 주위의 언니, 동생들은 모두 어려운 가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미용 자격증을 따고 특강을 배우는 사람들이다. 어느 누구하나 잘 사는 이가 그리 흔하지 않다 우리는 한 달에 서너번 봉사를 간다. 가까운 김천 정신 병원부터 멀리는 합천 병원까지 먼 길도 마다하지 않는다.그들을 처음 보던날 우린 많이 두려웠다. 정신 병자란 말만으로도 내가 아닌 다른 어느누구 였더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을 본후 우리들은 미소를 머금었다 전혀 정신병원에 있어서는 안될 지극히 정상인 그들, 수고 한다며 몰래 감춰 두었던 과자를 가져다 주고 사탕, 귤 등을 호주머니 속에 넣어주시며 앞이 빠진 미소를 머금던 반장 아저씨 그분들을 막연히 두렵게 느꼈던 내가 부끄러웠다. 순진 뭄구함, 어쩜 그분들의 행동에서 그저 각박하기만한 이 사회에서 우리가 정상이리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우리들과 어린 아이의 이성을 가진 그들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그분들은 알콜 중독자라 듣게 되었다. 술만 안 들어가면 저렇게 정상인데 알콜이 들어가면 일주일 내내 아무것도 먹지않고 술을 들이킨다니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이곳가지 오게 내몬 걸싸 ?
또 한번은 약목에서도 골짜기로 차를 내 몰아 애망원엘 갔었다. 애망원은 지체 부자유 아이들의 집이었다. 난생 처음 가보는 곳이라 약간의 호기심과 함게 미용봉사도 하고 또 아이들과 놀아 주고 싶기도 해서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에서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 나왔다. "사랑하고 싶어라 썩어지고 싶어라 한 알의 밀알처럼~" 아이들은 율동과 노래를 배우고 있었다. 애망원은 지체 부자유 아이들의 집이였다. 팔이하나 없는 아이도 있고 걸어다니지 못하는 아이, 팔다리를쓸 수 없는 아이들이 생각 외로 너무나 많았다. 아이들과 짧지만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나오면서 나는 알 수 없는 마음의 흐느낌을 들었다. 비록 발음과 음정은 틀릴지 모르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노래일 수 없었다. 싸앗 하나가 열매를 맺으려면 흙 속에 파묻혀 연하고 물렁해져야 한다 만약, 그 씨앗이 딱딱한 채로 그대로 있는다면 열매는 켜녕 싹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의 마음이 씨앗처럼 딱딱하고 냉냉 하다면 어떻게 사랑을 나누고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먼저 우리들의 바위처럼 딱딱한 마음과 언행이 부드러워지고 연해 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아름다운 초를 만들었다 해도 그 심지가 없으면 초로서는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세상에서 권력, 명예, 좋은 학별 많은 돈 등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아름다운 생애를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 겉으로의 치장이 어떠하든 그 속에 사랑의 심지가 있다면 아마도 언젠가는 환한 빛을 발할 수 있으리라.... 우리주위에는 아직도 연탄 한 장 라면 한 개가 아쉬운 곳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작은 것에서 부터 서로 사랑을 나누고 베푸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불씨 하나는 별로 큰 빛을 낼 수 없지만 불씨가 모여 큰 빛이 되듯 우리들의 작은 사랑이 모여 큰 빛을 발할 수 있으리라 맏는다. 이제 2001년을 맞이함에 있어서 우리 작은 사랑이 큰 기븜으로 승화하는 한해가 되도록 서로 사랑의 손길을 모아보자
ROAD FIGHTER-젝스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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