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 생신과 더불어 엄마.아빠 30주년 결혼기념일을..
이승자
2000.12.17
조회 42
오는 18일이 존경하는 아빠의 쉰 아홉번째 생신이면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아빠의 30주년 결혼기념일 입니다.
저희 엄마는 넉넉지도 못한 집에 7남매의 큰 며느리로 시집오셔서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쉬시는 날 없이 고생만 하고 계신답니다.
할아버지.할머니 모시고, 저희 4남매 대학까지 모두 가르치시느라 정작 자신들은 돌보지 않으시며 오늘도 라디오를 벗삼아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들과 열심히 생활하시는 부모님을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어려운 와중에서도 꿋꿋하게 용기를 잃지 않으시고 내일은 좀 더 나아가겠지 하는 희망을 안고, 흙은 절대로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시면서 흙과 함께 열심히 생활하시는데, 요즘은 걱정이 참 많으신가봐요. 시골에서 출하되는 농산물 가격이 자꾸만 떨어지기 때문이죠. 손수 재배한 농작물을 갈아 엎는 심정을 두분은 아시겠어요? 곁에서 지켜보아야만 하는 제 심정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답니다. 매일 저녁 아프지 않은곳이 없다시면서 통증을 호소하시는 부모님께 안마를 해드리면서 저 또한 눈시울을 적실때가 한 두번이 아니랍니다.
변춘애씨 !
우리 농촌이 잘 살아야 우리 나라가 부강해 지는거 아니에요?
제가 부탁 하나 드릴께요. 우리 농산물 많이 많이 사 드셔서 허리가 휘도록 고생하시는 우리 농민들에게 좌절과 눈물보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세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선물을 해 드린적이 없었는데, 라디오에서 사연이 소개되면 두분께 깜짝 놀랄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제게 효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주시지 않으실래요?
1년 365일이 부족할 만큼 일에만 묻혀사시는 부모님께 저희들이 많이 많이 사랑한다고 그리고 정말 많이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앞으로선 속썩이지 않고 잘 하겠다고 지켜봐 주시라고 크게 크게 외쳐주세요.
엄마.아빠 저희들이 있으니까 힘내세요.
월요일 방송시간에 부모님과 함께 귀 기울여 들을테니까 18일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꼭 들려주세요.
항상 좋은 방송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서없이 써서 너무 너무 죄송해요. 안녕히 계세요.
혼자라는 생각에-베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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