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 1월에 결혼 했구요,임신5개월째 막 접어들기 시작한 이~쁜 새댁 입니다.
사연을 올리기엔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혹시나 추운 날씨에,다시왔다는 IMF로 인해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웃음을 줄수있을까 싶어서 없는 글실력 이지만 몇자 적어 봅니다.
98년 9월 초 저녁 9시! 제 나이 26살, 남편 30살, 저희는 처음 만났습니다.
170도 안되는 작은키에 머리카락 갯수는 왜그리 작던지......
잠깐동안의 만남이 끝인줄 알았는데 눈에 모가 씌였는지 3시간동안 드라이브를 갔었습니다.외모랑 다르게 왜그리 말을 잘 하던지요....
말솜씨에 제 마음이 남편 쪽으로 갔었던 모양인지 첫만남 이후 매일 전화기만 들여다 봤었습니다.
3일만에 첫 전화가 오구....
몇번의 만남이 오간후 저희는 2000년 1월 9일 오전11시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식날 저희는 참 좋았었습니다.
시어머님의 잘못된 빚보증때문에 신혼을 월세방에서 부터 시작해야했는데도 저희는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헤어지지않고 평생 같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요...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부자였거든요...
한번의 유산이 저희에게는 큰 충격이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애기가 너무도 건강하답니다.정말 다행이죠?
임신 2개월째 부터 시작된 입덧으로 지금까지 고생을 좀하는데요,진짜인지 거짓말인지 남편이 같이 입덧을 하는 겁니다.
너무나 아내를 사랑하면 같이 입덧을 한다는데 믿어도 될지....
입덧을 하면서 저는 꼭 자기전에 하드를 한두개씩 먹고 자야 했는데요,남편이 밤마다 고생을 합니다. 하드사러 다닌다구요...
한꺼번에 사다놓으면 되지 왜 매일 남편 고생 시키냐구요? 한꺼번에 사다놓거나 남편이 퇴근길에 미리 사오면 쳐다보기도 싫어지거든요....
어떤날은 군밤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식을까봐 품에 꼬~옥 안고 와서는요,같이먹자니깐 저 많이 먹으라구 하나 먹어보지도 않는 겁니다.
제 남편 정말 요즘 보기드문 남편이죠?저 결혼 정말 잘했다 싶죠?
제남편 정말 착한 남편 같죠?
근데 이 착해보이는 남편이 어느날 저한테 심한 충격 적인 말을 했습니다.
제가 임신하면서 좀 이상한 잠버릇이 생겼습니다.
남편의 통통한 엉덩이에 제 엉덩이를 데이고 자야 잠이 잘 오는 겁니다.
처음에는 잘 응해주더니 "세상에 우리처럼 이렇게 자는 부부가 어딨냐"면서
저보고 그러는 겁니다."이 변태야!" 라고요.....
저 한테는 엄청난 충격과 동시에 몇달전 친정에서 있었던 생각하기 싫은 악몽같은 기억이 되살아 났습니다.
제남편은요 잠잘때 저랑 다르게 매일입는 옷중 가장 크기가 작고 얇은 옷 하나만 달랑 입고 자거든요? 다른옷은 하나라도 걸치면 답답해서 못잔데요.
몇달전 그날은 친정에서 하룻밤 자기로 한날인데 혹시나 친정엄마가 보실까봐
옷을 네개나 껴입고 자는 겁니다.그러더니 한나씩 하나씩 자면서 벗더니 결국은 집에서 자는것 처럼 달랑 하나만 남겨두는 겁니다.
다음날 아침 전 남편을 깨우다 기절할 뻔 했습니다.
남편이 올 누드로 변해 있었거든요.
놀라서 남편을 흔들어 깨우면서 울먹이는 소리로 제가 말했습니다.
"오빠, 원래 변태였지? 나 오빠 한테 속아서 결혼 했지?"라구요.
남편도 놀라서 저보고 "네가 벗긴거지? 분명히 입고 잤는데"...하면서 자기는 벗은 기억이 없다는 겁니다.
남편한테 제가 변태소리를 들었을때 아마도 이 일로 나한테 복수를 한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때 남편을 한동안 정말로 많이 괴롭혔거든요.조금이라도 제말을 듣지 않으면 소문낸다고 협박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지금 생각 하면요, 혹시 방귀에 날려간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남편 방귀도 엄청 잘뀌거든요.냄새는 또 얼마나 고약한지....
또 남자가 삐지기도 얼마나 잘 삐지는지,한번 삐지면 "치산 뽕이다,흥!"하고는 쳐다보지도 않고 벽 쪽으로 딱 돌려 눕고서는 제가 달래줄때 까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정말 제남편 너무 치사하죠?
"치산 뽕 이다"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
그치만요,전 제남편과 뱃속에 아기가 있어서 누구보다도 행복하답니다.
지금은 비록 시댁일 때문에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고 힘들게 살지만 앞으로 더 알뜰살뜰 열심히 행복하게 살겁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서 서로 조금씩만 이해하면서 살면 못 이겨 낼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제 남편이 앞으로 삐지지만 않게 조금만 도와주세요...^.^
Say Yo!-얄로
임신5개월째 막 접어들기 시작한 이~쁜 새댁 입니다.
김영희
200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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