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눈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베란다로 갔어요.
이미 지붕에 눈이 소복히 싸였더라구요.
이 소식을 들려 주고픈 맘에 전화기 곁으로 갔지요. 근데 잘못된 행동이란 걸 알고, 수화기를 다시 내려놨어요. 오빠도 그랬겠지요?
11월11일 첫 눈이 오던 날 내 옆엔 오빠가 있었는데, 두번째 눈이 오는 지금 제 옆엔 아무도 없어요. 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
오빤 이런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는데-----
아마 모를거에요. 제가 너무 매정하게 굴었거든요.
2주년이 되기 얼마전 우린 헤어졌어요.
우리문제에 해결책은 이별이란 걸 인정하고, 헤어지기로 했어요.
해결책이 헤어짐이란 걸 말한 건 저였구요.
저 위선자 같지요?
세상에 저만 남겨 진 것 같이 느껴져요.
오빠가 이 프로를 일하면서 즐겨 듣는다구 말한게 언듯 기억나서 이렇게 사연 올립니다. 오빠가 방송을 듣고 있다면, 말하구 싶어요.
오빠, 정은이도 오빠랑 헤어지는 거 힘들었어.
더 이상 힘들어 하지말자. 우리---------
그리구 오빠 언제나 잘 되길빌께. 부디, 나보다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해지길 빌께. 용구 오빠 ! 이젠 나두 오빠 말대로 이젠 웃으면서 살께.
밀랍인형-소찬휘
또다른시작을위해------
이정은
200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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