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하고 말이없던 그이..
언제나 남들처럼 살갑게 살아보나....
매너좋은 남편들 둔 친구들에게 괜히 심술이 나서
피곤하단 핑계로 짜증내고 화내고....
당신께 참 못나고 부족한 아내였는데.....
오늘 당신의 마음이 제게 도착했습니다.
연고없는 발신자 주소지에 의아해하며
아무생각없이 열어본 봉투속에
당신의 마음이 고이 들어있었습니다.
한줄 한줄 읽어내며 힘겹게 눈물도 참아내고
이제야 당신마음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맞벌이에 늦은 대학공부로 피곤하다 짜증내고
제대로 당신을 챙기지도 못하면서
친구들 부럽다고 투정이나 부리는 이 못난 아내를
당신은 듬직한 바람막이로 제 뒤에 서 있었습니다.
여보 당신을 정말 사랑해요.
당신이 못난 제게 보내준 이 상장을
전 매일 부적처럼 간직하며
당신을 생각할꺼예요.
서울 구경-둘다섯
남편이 준 상장을 받은 아내
배영규
200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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