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신금단
2000.12.12
조회 38
지금 1남 1녀의 두아이를 둔 10년차 주부입니다.
늘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들으면서 여러 사람들의 편지 사연을 들을때면 나도 한번 보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신혼시절 어떤 방송에 몇번 사연을 보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글 솜씨가 영 아닌지 제 글은 한번도 채택이 되지 못했어요.
그래서 포기하고 다시는 글을 잘 안 쓰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몇일전 우리 큰아이(초등학교 3학년)가 차를 타고 어디가면서 "가요속으로"를 함께 듣게 되었는데, "엄마! 엄마도 편지써서 한번 보내봐."하더라구요.
그 때는 "엄마는 글솜씨가 없어서 안돼." 해 놓고선, 오늘 우연히 컴퓨터 인터넷
을 들어가 여기 저기 사이트를 뒤져 보다가 들어왔어요.
컴맹에서 탈출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서툴지만, 오랜만에 컴퓨터를 통해서나마 글이라는 걸 써보니 새롭네요.
변춘애씨 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제가 오늘 글을 쓰게 된 까닭은 큰아이의 바램도 있었지만, 요즘 얘들 아빠가 너무 힘이 없어 보여서 이 글을 통해서나마 조금이라도 힘을 북돋아 주고 싶어서 용기를 내서 글을 써봅니다.
저희 신랑은 울산에 있는 "현대자동차"에 근무하고 있어요.
주,야간을 교대로 하기때문에 늘 피곤에 지쳐있고, 특히 야간을 들어갈때면 뒷모습이 너무 외로워보여요.
깜깜한 밤 남들은 퇴근할 시간에, 출근하는 그가 너무 안돼 보일때가 많아요.
요즘은 회사 생활이 시한부 인생 같아서 특히 신경이 많이 쓰이나봐요.
내색은 안하지만, 요즘 자동차 업계가 불황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여있고, 그나마 다니는 것도 단축 근무에다 일주일씩 휴가를 보내고 하니 불안한 환경에서 일이 잘 안 되나봐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좀 전해주세요.
전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신랑을 믿고 열심히 잘 살아 갈거라구요.
지금껏 정말 낭비 안하고, 열심히 산 덕에 25평짜리 내집도 있고, 건강하고 예쁜
우리의 두 아이가 있고, 아직까진 젊음도 있는데, 무슨 걱정이 있느냐구요.
앞으로도 미래를 위해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행복한
미래가 보장될거라고 믿고 있어요.
늘 우리보다 나은 것을 보며, 소망하고 부러워하기보다는, 우리보다 못한 이웃을
보며, 함께 슬픔을 나누고, 기쁨을 나눌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면 좋겠어요.
변춘애씨 어제, 오늘은 정말 날씨가 춥네요.
이 추위에 밖에서 고생하는 신랑에게 한마디...

"성환씨, 요즘 마음먹은대로 일이 잘 안된다고, 많이 속상해하고, 걱정하는데, 힘
내세요. 늘 옆에서 당신을 사랑하고 바라보는 저와 우리의 아이들이 있잖아요.
화이팅! 오늘은 당신이 좋아하는 삼겹살 사놓고 기다릴께요.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오세요. 사랑해요!"

올 겨울은 더욱 추울거라고해서 걱정이네요.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구세군 남비에 천원 한장이라도 넣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마음을....
따뜻한 온정이 그리워지는 계절에.......

돌아서며-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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