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2년차 되는 두아들에 엄마이자 한남자의 남편, 흔히얘기하는
단란한 가정 그자체이죠.우리집은 일년 열두달 매일 생일 이랍니다.무슨뜻이냐구요? 바로 술 좋아하는 우리남편때문이죠.매일저녁 퇴근시간이면 어김없이 소주한병과 아이들 아이스크림을 들고 덜레덜레 들어온답니다. 어쩔수 없이 김치쪼가리에 술안주를 줄수 없어 술안주만들기 시작한것이 어언 12년째... 다른집은 저녁시간이면 반찬에 신경을 쓴다지만 우리집은 반찬보다는 술안주 위주로 저녁 준비를 한답니다.술좋아하는 사람 아무렇게나 줄수는 없잖아요.그덕에 우리 부부에 주량은 주당협회 회장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 남편에 가끔씩 발동하는 술버릇이 있어요. 술이 거하게 취한날이면 자다가 말고 벌떡 일어나서 아무문이나 열어제치고는 볼일을 보려는 것이 아니겠어요? 처음엔 실수라 생각하고 그냥 넘겼답니다. 그후로 몇일후 베란다 문을 열고는 또 볼일을 보려는 찰나에 간신히 위기를 넘기고는 그 다음날 다짐을 받았죠, 물론 언제 그랬냐고 발뼘을 했지만 그래도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생각을 깊이 하더군요.그렇게 그렇게 한 두어번 똑같은 행동을 하고 또 다짐하고, 어느날 만취에 상태에 들어온 남편,급기야 확실한 실수를 하더군요. 그날은 오줌싸개인 작은아들이 우리침대에 그만 오줌을 싸는 바람에 침대 시트를 벗겨놓고 바닥에서 잠을 잤답니다.잠이든 남편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어디서 힘이 솟았는지 한손으로 침대 그것도( 퀸사이즈)를 번쩍 드는 것이 아니겠어요. 너무놀라 말리려는 순간....그만 저지르고 말았답니다. 침대가 변기통인줄 알았나봐요.그다음날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한 우리남편 손이 발이되도록 빌고 또빌고 다시는 술을 안마신다는 그약속 ...3일을 못넘기고 여전히 퇴근시간이 되면 한쪽손엔 소주한병과 아이스크림을 들고서 들어온답니다. 이런남편인데도 밉지않은건 너무도 착하고 세상에 둘도없는 나의 남편이기에 오늘도 술안주 맛있게 준비할랍니다.세상에 술고래 남편을 둔 마누라들,바가지만 긁지말고 술안주 따끈따끈하게 준비해서 남편한번 맞이 해보세요 행복이 두배가 될껄요...
TONIGHT(그래 그날까지)-최재훈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