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랑은 택시 운전사거든요. 근데 답답하다고 안띠를 안맨답니다......
경찰 아저씨들이 들으시면 안될소리지만 아무리 애기해도 대답만 "넹넹" 이런 답니다. 출근할때 하도 제가 잔소리를 해서인지 3살먹은 우리아들이 제 옆에서 "안전띠 매고 ,전화하고, 안전운전하고 떼떼떼..."라며 제 흉내를 다 낸답니다.
떼떼떼는 제가 신랑한테 하는 소리가 꼭 땍땍땍하며 악을 쓰는거 같다나요.
모두 신랑의 안전과 가족의 화목을 위한건데 땍땍땍 이라뇨......
더운 여름에는 한쪽 팔만 까맣게 타고 (운전자석 이라 ) , 에어콘땜에 머리가 지끈거려도 손님들 땜에 끄지도 몾하고 고생하더니, 이제 겨울이 되고보니 따땃한 히터 바람에 졸음운전과, 미끄러운 눈길땜에 항상 불안해 해야하는 신랑이 너무 측은하고, 안스럽습니다....... 이제 겨우 32살......주위의 친구들이 술마시고 회식할때 저희신랑은 운전을 합니다......기본요금1300원짜리 손님을 몇십명을 태워야 겨우 입금을 할수 있다니요........하루는 삼겹살집에가서 저녁이나 먹자고 했더니 집에가서 고기 구워먹고 나머지 돈으로 개인택시 사게 저축하자고 하는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자기 사업할때는 천원 짜리는 우습게 생각 하던 사람이 지금에서야 인생을 배우고 있는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우리신랑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꼭 안전띠좀 매라고 해주시구요, 너무너무 신랑이 자랑스럽고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이 사연을 신랑이 듣는다면 정말 큰 힘을 낼수 있을꺼예요. 부탁드릴께요.
끝으로 건강하시고 감기조심 하세요.
김종환의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여보 안전띠좀 매고 다녀요....
정경희
200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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