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이 무서운 이유
조영주
2000.12.12
조회 35
저는 중년이라 일컫는 사십대의 남자로 여우하고 선녀를 접목시켜놓은 아내와
저를 쏙닮은 아들을위해 나뭇꾼 역할을 충실히 하고있는 한가정의 가장입니다
몇일전 아내에게 거짓말을 할수밖에 없었던 제 입장을 방송을 통해서 고백할까
합니다 "여보야 한번만 용서해줘~잉 앞으로는 더 열심히 노력(?)할께"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때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매일 저녁 술과함께
하지요 저와 생각이 같은 몇몇의 맴머들로 구성된 주고파(술주자를 써서 주고파)
즉 술이 고프다는 말이지요 이모임의
회장으로써 항상 경제살리기에 크게 동참을 하고있답니다
저희집 시계는 매일 촛침이 2와3자만을 고집한답니다 제가 퇴근해서 현관문을
열고들어가면 시계는 꼭 2아니면 3에 가있거든요
우리 선녀같은 여보야는 나를위해 그새벽에 밥을해놓고 기다리지요 참고로
전 꼭 밥을 먹어야 잠을 자거든요 그날도 역시 경제 살리는데 동참을 하기위해
주고파 회원들과 어울렸습니다 어느정도 얼큰하게 술이 올라오니 한친구가 외투
주머니속에서 휴지뭉치를 꺼내더니 쫙펴보이더라구요 그것은 다름아닌 한동안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약품 비아그라 였습니다 맴버들은 다섯명 비아그라는 3알
서로 눈치만 보다가 한친구가 나눠갔자 하더라구요 서로 동의하고 회장인 나는
그날 술값을 책임지는 조건하에 한알을 가졌고 나머지 두알은 균등하게 네사람이
나눠갔기로 하고 반으로 나누고 떨어진 가루를 무심코 손으로 쓸어내렸죠
그날 전 비아그라 가루때문에 맴버들에게 맞어 죽을뻔했다는거 아닙니까
얼마나 귀한건데 함부로 버리냐느거죠 이종환씨 이해가시나요?
그날도 어김없이 저희집 시계는 3시를 가라키고 있더군요 토요일 이기때문에
다른날보다 더 여유가 있었습니다 우리 마누라 현관문을 열어주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아니 허구헌날 어디서 그렇게 술을 마셔요 이제 건강도 챙기세요
당신이 무슨 이십대인줄 아세요 " 그렇게 순종적으로 나를 맞이하던 아내가
바가지를 긁으니 갑자기 정신이 확 들데요 대충 저녁(?)을 먹고 욕실로 들어갔죠
옷을 벚는데 호주머니에서 뭔가 떨어지더라구요 문제의 바아그라 다급한 나머지
얼른 주어서 입에다 넣고 수돗물을 마셨어요 비아그라는 이미 나의 목젖을 간지럽히고 흘러흘러 내장으로 들어가고난 순간 친구의 말이 떠오르더군요
"처음복용할때는 4분의1정도만 먹어야 부작용이 없으닌까 명심들해"
그래도 별일이 있겠냐 싶어 샤워를하고 아내곁으로 다가간 순간 반응이 바로
일어나더군요 광란의 밤을 보내고 일요일의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아침햇살보다 더눈이 부신 아내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더니 갑자기
코맹맹이 소리로 저에게 묻더군요 "당신 어제 보양식 이라도 드셨어요?"
바가지 긁던 그녀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정말로 저여인이 어제의 그여인이란
말인가? " 당신 보약한제 해드릴려구 했는데 어제밤에 힘쓰는거 보닌까 아직은
괘찮은것 같아요" "여보 어제 안주로 뭘 드셨어요?"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실대로 말했죠 " 보신탕에 소주한잔했지" 아내는 동물애호가 이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보신탕 먹는 사람들에게 야만인라고 흥분을 한답니다
제가 보신탕을 먹은줄알면 아마 석달열흘은 곁에 오지도 못하게 했을겁니다
아내의 또한번의 놀라운 대답 "어머 보신탕이 그렇게 좋아요"
맙소사 아내는 어제광란의 밤이 보신탕 때문인줄 알았나봅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경제 살리기를 다음날로 미루고 퇴근하니 아내가 갑자기
나를 반기며 그러더군요 "여보 우리 보신탕 먹으려 가요" 순간 아찔함이 나를
덥쳐오더군요 그후로 아내는 가끔 잊을만하면 보신탕 먹자고 한답니다
요즘전 보신탕의 ㅂ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곤 한답니다
최선의 고백-임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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