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렇게 숨은 애청자에서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는 일요일(12월 10일)이 저의 친정아버지 석 판 진 님의 예순 다섯번째 생신입니다. 세째딸 희수가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해 주세요. 저희 아버지는 천식을 앓고 계신 데, 올 가을을 아주 힘겹게 넘기셨어요. 11월 한달을 꼬박 병원과 집에서 몸져 누워 계신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건강하게 생신을 맞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길 바라며, 이 딸의 축하 메세지를 전달해 주세요
아버지의 건강때문에 환갑잔치도 제대로 하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칠순생신에는 우리 5남매가 멋진 잔치 벌려 드릴테니까, 오래 오래 건강하게 하셨으면 합니다.
아버지는 몇년전부터 빈병과, 폐지등을 모으세요. 결혼전에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너무 창피하고, 궁상맞아 보여서 제발 하지 말라고 하면, 아버지는 "귀한 것들이다"하고 대답하셨죠. 이제는 저도 빈병하나, 종이 하나 버리지 않고 모아 드려요. 언젠가는 집에 가는 길에 빈병을 보고, 저도 모르게 그걸 줍게 되더라고요. 부전모전인가?!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생후 한달된 제 딸 아이를 키워주셨어요. 지금은 18개월이고요. 극진한 사랑 덕분에 딸아이를 밝고 씩씩하게 자랐고, 저한테 야단을 맞으면, "하부지"하고 울어요.
이세상에서 가장 다정하시고, 삶의 멋을 아시는 우리 아버지의 생신을 꼭 축하해 주세요. 세째딸 덕에 우리 아버지 성함이 방송 탔다는 말도 듣게 해주세요. 두서없는 글 작가선생님이 멋지게 수정하셔서 잘 소개 해주세요.
밝은 상상-박기영
아버지의 예순 다섯번째 생신축하메세지임
석희수
200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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