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같이 사는 어느 소녀 이야기.........
변우영
2000.12.08
조회 32
저는 부천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고3학생입니다.
제가 2살때부터 할머니께서는 제 어머니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수험생되던 올해부터 할머니께서는 아픈다리를 이끌며 지하철 2정거장이나 되는 거리를 걸어다니시면서 박스,고철 등을 주으시고 다니십니다.저녁 10~새벽 3시까지.....
그렇게 새벽같이 해봤자 겨우 한달에 60,000만원도 나오지 않는데..
주인에게 소리들으시며 동네 아줌마들 손가락질에도 불구하고 제가
수험생이니까 저에게 용돈을 조금 더 주시려고 그일을 하신지도 벌써 10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운날에도 항상 나가셔서 박스를 주으십니다.하지만 저는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생각보단 챙피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집 골목길을 지나가도 동네 아줌마들이 소곤소곤 하는거 같고 집에 널려있는 박스들과 고철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올라 할머니께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때문에 하시는건데......
그러던 어느날 집에 가고 있는길에 할머니께서 유모차에 박스를 디게 마니 실고 언덕길은 천천히 힘들게 올라가고 계시는 겁니다.그런 할머니를 보고서도 전 챙피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않아 할머니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할머니께"할머니 머무 챙피해!우리가 거지야!!!그리고 밖에선 나 아는척 하지마!!!"라고 하고선 그날 집에 안들어갔습니다.친구집에서 대충 자고나서 아침에 집에 가보니 할머니께선 계속 저를 기다리신거예요...
그제서야 알았습니다..할머니께 죄송했단걸...
"할머니 너무너무 죄송하구요~사랑해요..저에게 하나뿐이 없는 할머니~ 사랑해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패자부활전-베이비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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