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 화좀풀어 주세요
원 정현
2000.12.07
조회 35
퍽! 벌써 몇번째야?
자고있는 저를 냅다 걷어차며 아내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새벽잠을 깨웁니다.
"이 냄새좀 맡아봐!, 온 집안이 냉장고 냄새로 가득하잖아,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야?"
선잠깬 저에게 쉴새없이 아내의 말이 쏟아집니다. 제가또 냉장고 문을 열어놓은채 잠이 들었나 봅니다. 올들어서만 3번쨉니다. 까스 잠궜나 확인하고 냉장고문도 확인해보라는말이 아내의 밤인사가 된지 오랩니다.
맛좋게 익은 김치가 이젠 실대로 시어져 더이상 못먹게 되었다고 울상입니다.
결혼한지 3년이 넘었지만 김치를 친정에서 얻어먹는 처지라 친정엄마에게 금방 또다시 김치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속상해 하는것 같습니다.

"없어질때까지 김치찌게 해먹자!" 오늘은 이말이 목에걸려 나오질 않는군요.
오늘이 아내의 28번째 생일이거든요. 축하받아야할 날에 새벽부터 아내를 속상하게해 너무 미안한 마음이들어 이렇게 사연을 띄웁니다.
두분의 활기찬 목소리로 생일축하를 받는다면 아내가 무척 기뻐할겁니다.
축하해 주시고 제 아내 화좀풀어 주세요. 아내이름은 이 정아입니다. 원 정현 올림


기억해-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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