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침대가 크다고......
장혜랑
2000.12.07
조회 34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달26일이면 결혼 2주년을 맞이하는 주부입니다.

항상 이맘때가 되면 결혼후 가장 눈물을 많이 흘렸던 그때가 기억나곤하는데
더욱더 저에게 자극을 주었던것은 지난 일요일에 저의 집에 찾아온
시이종사촌 도련님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아직도 생생한 그날의 그칠수 없었던 저의 눈물담을 이야기 해드릴께요

98년 12월8일 경상북도 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요즘은 피로연을 짧게한다는 추세에 맞추어 간단히 짖굳은 장난에서 피신을했죠신혼여행지가 그곳으로 부터 3시간정도 소요되는 곳이기에 서둘러 출발을했지요
제 신랑의 차 뒤에 술에 약간 취한 그이와 나 !
그리고 그차를 운전하는 이종사촌 도련님,
그뒤를 바짝 따르는 한대의 차가있었는데 그차역시 다른 도련님이었어요.그때 까지만 해도 너무 미안하고 고생스러워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느꼈었지요.
도착한 호텔은 겨울밤이 아름다운 근사한 곳이었고 너무도 좋은마음에
웃음이 자꾸만 새어나오는 것이었어요
솔찍히 저는 예식업에 종사를 했기 때문에 결혼식이 떨리거나 하는 그런 긴장감은 없이 예식 중간에도 웃음을 참느라 혼이 났어요.눈 앞에 보이는 호텔을 보며 신랑과 저는 그동안 의 피로를 잊고 마음이 들떠있었는데 하지만 그기분은 여기서 끝이라는거 아니겠어요?
호텔입구에서 빠이빠이 하고 방에는 단둘이서만 들어가야 하는건데그냥 해본 그 인사치례 "방에 한번 들어가볼래?" 하는 신랑의 한마디에 정말 함께 들어갈줄은 정말 몰랐어요.또 다시 집으로 향해야 하는 두 사람이 힘들것이라 생각했기에 신랑은 고마움으로 차라도 한잔 대접하려 했는가 봅니다.호텔 방안은 제가 처음으로 본 곳이기에 너무나 근사했고 특히 너무 커다란 스위스풍의 침대는 가장 마음에드는 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침대가 2인용의 작은 침대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도련님들은 들어온지 한참이 되어 가는데도 일어날 생각도 없어 보이고빨리 씻고 신랑과 단둘이 있고 싶은 내마음도 모른채 한참이 흘렀습니다.
저는 신랑에게 눈살을 찌뿌리며 눈치를 주었지요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이예요?
"너희들 가기 힘들면 방 하나잡아줄께. 자고갈래?'' 하는 신랑과지금은 방이 없을것이고 이호텔은 너무 비싸다는 도련님의 말에뒤이은 저의 신랑은 "그럼 여기서 있다가 내일 아침 먹고가던가"
라는 돌이킬수 없는 말을 했지요 .저는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저 사람들은 말을 하면 모두 그대로 듣는구나라고
말입니다.그 큰침대는 아마도 이런 상황을 위해서였는지 역시 4 인용의 침대역할을 아주 제대로 했습니다.
그날밤 저는 스웨터에 청바지 그리고 침대 맨 끝에 걸쳐서 소리내지 못하는
울음으로 누웠고 저의 신랑은 한손으로는 제 손을 잡고 그뒤에 저와 동갑인 시이종사촌 도련님들이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지 그렇게 잠을 청하고 있더군요
아무리 참으려 해도 훌쩍대는 그 특유의 울음소리 있잖아요 "흑흑흑"
새벽 3시까지 눈물을 흘리는 저를 겉옷을 입혀 너무나 추운 스키장으로 데리고 나간 신랑은 미안하다며 내일 부터는 둘만의 시간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저를 달랬지요.새벽에 손붙잡고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즐거운 둣 보이는데 우리둘만
심각해 보이고 얼굴을 들고 다닐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아침 도련님들과 조식을 하고 그들은 오후 1시가 되어 돌아갔습니다.호텔방은 담배 냄새와 카페트위의 담배재들로 어제의 하루밤을 또 기억나게하고
옹졸한 생각에 앞으로 남은 시간을 보내려는 생각 보다 어제의 속상함에
몇 시간을 또울고 또 울었습니다.
왜 신혼여행에 관하여는 친구들이 신랑을 놓아주지 않았다든가 하는 사례만 들어 보았지 저 처럼 한침대 위에 세 남자와 잔 사람은 아마도 드물거라 생각되는군요.
지금도 솔직히 두 도련님에 대한 감정이 깨끗하지만은 않아요 이제는 미운 마음 버려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릴건요?
저희 신랑과 저는 도시에 살고 있기에 고향 친구들이 서울 올일이 있으면 저희 집에 와서 묵다 가거든요
그런데글쎄 . 인사로 놀러와서 쉬다 가라는 말을 그렇게 잘할수가 없어요.
제가 서울 깍정이라서 너무 이기적이라 이해를 못하는 걸까요?지금은 8개월된 아들과 함께 하루가 가는줄 모르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울고 불고 했지만 지금와서 이런 이야기 거리가 될줄 제가 알았겠어요?
혼자만의 약속-홍경민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