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부 세상사는 이야기
심해영
2000.12.07
조회 33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결혼하지 1년째인 지난달 11월 24일날 결혼기념일날 있었던 일을 얘기해볼까합니다.
남들도 다들 그렇게 하겠거니 하고 오늘만큼은 영화처럼 분위기있게 보내고 싶었습니다.
하루종일 ''지금 오빠도 나랑 똑같이 머리굴려가면 계획을 꾸미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지요.
제 계획은 이렇게 짜여졌습니다.
퇴근후 만나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과 함께 오랫만에 썰어보고, 라이브카페에서 음악에 취해 커피를 마시며 사랑을 속삭이고, 집에와서 촛불을 켜고.....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였습니다. 생각만해도 짜릿했습니다.
친구들도 오늘 재밌게 보내 ~~내일 얘기 해줘야돼!!~~좋겠다!!~
저는 괜히 들떠 있었지요.
첫번째로 춘천방송에 자축하는글을 보내서 꽃바구니도 받았습니다. 이때까지만도 좋았지요.
드디어 퇴근시간..........
오빠가 먼저끝나고 제 회사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빠는 먼저 집에다 차를 세워놓고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더군요.
"뭐 먹을까?" 그러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오랫만에 레스토랑가서 먹자"
맨날 가서 먹는것도 아니니까 한번 가서 썰고오자" 했더니 "그럴까 ?" 하더니
저도 그렇지만 뜻뜻한 방에 앉아서 상추쌈에 고기얹어서 먹는게 배불리 먹고
소화도 잘되는것 같아요.
남편도 내심 레스토랑에서 먹는건 괜히 조심스럽고 먹은것 같지도 않다고
하면서 내가 가자고 하니까 할수없이 같이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괜찮은 모 레스토랑으로 향하는데 닭갈비 골목에 접어들자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어보신분들은 이냄새를 아실겁니다.
닭갈비 집 문앞에서는 주인 아줌마들이 서로 자기들 집으로 오라고
손을 뻗쳤습니다. 우리둘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씩~~웃었습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지요.
어느새 둘의 발걸음은 냄새를 따라 닭이 부르는 곳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땃땃한 방 한곳에 자리를 잡고 소주 두병에 주거니 받거니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며 닭갈비를 먹고 밥까지 비벼먹고 나왔습니다.
너무 맛있게 먹었지요.
술도 알딸딸하게 취해서 택시를 타고 간곳은 토끼같은 딸이 기다리는 집입니다.
밖에만 나와있으면 18개월된 딸아이가 어찌나 보고싶은지 몰라요.
와인이니,케익이니, 분위기는 다 물건너갔지만 재미는 있었습니다.
지금생각하니 좀 아쉽긴 합니다.
내년 2주년때는 꼭 영화를 한번 찍어보겠습니다.
Sara-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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