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이 되면 항상 떠오르는 친구의 일이 있어 두분께도 얘기 해드리고 싶에 글을 띄웁니다.
이 이야기는 제 친구 K군의 이야기 입니다.그러니까 때는 1999년 천년을 마무리하는 크리스마스 ..
그날도 어김없이 시내 곳곳에는 형형색색의 불빛과 캐럴이 흐르고 집에는 갈생각도 없이 부러움에 몸서리치게 하는 커플들, 아저씨들 아줌마들 애들.할꺼없이 누구나 나와서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의 친구 K군도 친구 2명과 함께 새천년이 가는걸 아쉬워하며, 이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며, 새천년의 통일을 염려하며 술을 마시고 있었답니다.
경제위기를 걱정하며 1잔, 노동자의 애환을 걱정하며 1잔, 북한동포의 생활을 걱정하며 1잔.. 이렇게 한잔 또 한잔을 마시다 보니 어느새 술을 기분 좋을 만큼 알딸딸하게 되었답니다.
그때 시간이 아마 새벽 2시경.....
"야야~~ 마 집에가자. 밖엔 춥고 할일도 없네. 우리집에 가서 거하게 한잔 더하자 . 내가 쏜다 가자~~"
하며 K군은 친구들을 데리고 자기 집으로 행했습니다. "이나라가 어찌 될려고 이러나~~ 앞으로 이나라는 우리가 책임지자. 알긋제?"하며 3명은 중얼 중얼하며 길을 가고 있었답니다. 한참을 그러던중
"야야~~ 저게 모고? 사람 아이가?" 한 친구의 말에 셋은 어슴프레 눈을 뜨고 바라보니 웬 할아버지가 길에 쓰려져 계셨답니다. "아이고.. 이나라 현실이 이렇다. 누구는 흥청망청 즐기는데 이 할아버지 좀 봐라.갈곳이 없어서 이 추운데 길에서 쓰러져 있다니..."하며 "할아버지 할아버지 정신차리세요"하며 깨웠답니다.아무리흔들고 꺠워도 할아버지는 꼼짝도 하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K군 일행은 할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가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K군을 중심으로 양 옆에서 부축해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이부자리까지 봐드렸답니다.
그리고 이 3명도 지쳐서 그만 잠이 들었답니다. 얼마나 잤을까 ...
K군이 잠에서 꺠어났을 무렵 K군은 정말 너무 놀라고 황당해서 그만 쓰러질뻔 했답니다.
언니 그리고 아저씨? 왜 K군이 놀랐을까요?
그건 어제 모시고 온 할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에 K군옆자리에서 시내에서 많이 봐왔던 KFC 할아버지가 이불을 덮고 주무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길가에 쓰러졌던 KFC동상을 이 친구들이 술이취해 할아버진줄 알고 집으로 모셔왔던것입니다.
상상을 한번 해보세요. 늦은밤 술취한 젊은 사내 3명이 비틀거리며 그 동상을 메고 가는 모습을....그 동상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무지 크거든요.
다음 날 새벽 K군 일행은 그 동상을 제자리에 갖다놓고 3박 4일을 앓아 누웠다고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오고 있습니다.
전국의 많은 애청자 여러분!!
올해는 재밌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우리 주변의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길가에 잘 서있는 동상도 잘 보고 다닙시다
감사합니다
그날이 오면-주니어리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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