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덤덤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다시 예전처럼, 아니 에전보다 더 씩씩해지겠다고 굳게 다짐했었는데....결국 다시 힘들어지고 말았습니다. 헤어지고 처음 동아리 모임에서 마주쳤습니다...저는 그가 올 줄 몰랐기 때문에 당황했고 시선이 마주칠까 괜시리 다른 쪽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그도 그 자리가 불편해서였을까요..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를 뜨더군요...결국 서로 잘 지냈냐는 말 한마디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정말 잊었다고 , 잊겠다고 다짐했는데..언제나 머리로는 정리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쉽게 정리가 되질 않네요.....너무 힘이 듭니다..알아온 시간만큼 아파해야 한다면 전 벌써 상처가 치유되어야 할 텐데....자꾸만 바이러스가 재발을 하는거 같네요....평생을 못 볼 사이라면 이렇게 힘들진 않겠지요...가끔이라도 마주쳐야 되고 누군가를 통해서 소식을 듣게 되는 것이 저를 더 힘들게 합니다....
그도 많이 힘들어한다고 그러더군요...그렇지만 그런 소리는 귀에 들어오질 않습니다....서로에게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저를 잡아주지 않았는걸요....어쩌면 제가 홀연히 떠나기를 바랬을지도 모르죠....헤어짐조차 메일을 통해 일방적으로 전달해야 했던 저였기에, 예기치 못한 자리에서의 만남이 더 어색했나 봅니다...하지만 앞으로는 피하지 말고 좀 편한 선후배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왜 항상 너희는 주변에서 맴돌기만 하냐고, 니가 뭐가 부족해서 그런 놈 때문에 힘들어하냐고....친구들은 말합니다....다 맞는 말이지만 이제는 여기서 끝을 내야 할 거 같아요....또 다시 그로 인해 아파하고 싶지 않고 더 안 좋은 사이가 되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행복하라는 말..지금은 할 용기가 없네요.....그가 지금이라도 헤어짐의 메일에 어떠한 답이라도 해준다면 그를 미워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언제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진심으로 좋아했지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못했던 아쉬움.......그냥 마음 한 구석에 고이 접어두겠습니다.....
소현 언니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있는거겠지요.....견뎌낼 수는 있지만 극복하기는 힘이 드네요.....제가 중요한 내용은 다 빼고 지금의 힘든 상황만을 적어서 이해하기 힘드시죠.....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말.....저는 믿지 않습니다.....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더 선명해지거든요.....
애수-허쉬
사랑에 관한 모든 것......
이연이
200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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