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에서 읽을 꺼리를 찿던 중 제눈에 들어 온건 어느 지역 정보지 였습니다.
볼일을 보면서 신문을 펼쳐 들고 "뭐 읽을거 없나" 그렇게 중얼 거리며 보는데
어느 한곳 에서 저의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낯 익은 이름이 큼지막 하게 실려 있는게 아니겠어요.
어릴때 친구 이름 하고 같네? 하고 막 그 생각이 끝나려는 순간
갑자기 머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25년 전의 공포 아닌 공포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이종환 최유라씨 어린 마음에 가졌던 공포의 개눈에 대해 아실런지?)
제가 본 이름은 어릴때 같이 초등학교 다니던 친구 이름과 같은 이름 이였습니다. 이름이 같아서 생긴 일이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그 친구 이름이 기억 나게 하는 쇼킹한 사건이 있었답니다
친구의 아버지를 모른체 하고 피할 수 밖에 없었던 일 이기도 하고요.
저의 친구인 ㅇㅇㅇ의 (친구의 이름을 밝힐 수 없음) 아버지는 저희 집 (그러니까 지금의 저의 친정집 이죠)옆에 있는 한전을 다니시고 계셨죠.
그 친구의 아버지께서는 점심 식사후 던지 아니면 다른 볼일로 저희 집 엘 자주 오셨어요.그 친구 아버지 뿐만 아니라. 다른 분 들도 많이 찿아 오셨지오.
이종환 최유라씨 저희집이 무슨 구멍가게를 해서 그런 거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하시실런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희 집은 그런 것 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 그냥 보통 평범한 가정집 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저희 집에 오시는건 단지 물맛이 좋다는 이유 하나 였죠.
저희 어린 시절에는 지하수를 펌프로 이용해 식수 공급 하는 집이 귀했어죠.
거의 우물에서 퍼다 먹던지 아니면 지하수 펌프 설치 해 놓은 집에서 길러다 먹었죠.
지하수 펌프 설치를 해도 수맥을 잘 잡지 못 하면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물이 제대로 나오는 집은 드물 었지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남에 집에 물 길러 가는 것에 불편을 느끼시고 저희집에도 드디어 자동 펌프가 아닌 수동 펌프를 설치 하시게 되었죠 (그 당시자동 펌프는 아마도 없었죠)
그런데 저희 집은 신의 축복으로 팔에 힘만 가하면 물이 마르지 않고 펑펑 쏟아 졌어요.그저 물맛 좋은 집 으로 인정 받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한전 직원들이 점심 시간에 많이 찿아 왔습니다.(왜냐구요?아마도 그건시원하고 맛있는 물을 먹기 위해서 겠지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그 덕분에 아버지의 직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들과 친하게 지내시고 결국은 친구가 되셨죠. (친구의 아버지께서도 당연히 친구가 되셨겠죠)
그렇게 해서 그 친구의 아버지도 한전에 출근과 동시에 저희 집에 들르시는게 아니겠어요?
그 친구 아버지께서는 집이 멀어 집에 까지 갈수 없으시다며 저희 집에 오시는 거라고 하셨어요. 무슨 이유로 든지 그분이 오시면 저는 숨었습니다. 친구의 아버지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항상 살피고 다녔어요. 왜냐구요? 무서워서요.
제가 자꾸 피하니까 그분께서는 혹시라도 골목 어귀에서 마주치면 일부러 아는체 하시며 "야! 너는 어른 보고 인사도 안하냐" 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마주치면 피할 곳을 찿았죠.그러다가
저는 눈이 마주치지 않는 선 에서 대충 인사를 하고 빠른 걸음으로 그자리를 피하곤 했답니다.
전 정말 그 친구의 아버지가 싫었습니다.저희 집에 자주 오시는것도 싫었구요.
저희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시는 것도 너무너무 싫었어요.
그 친구의 아버지가 바로 그 개눈의 주인공 이었거든요.
엄마께서는 그 분만 다녀 가시면 입 버릇 처럼 그러셨어요.
"어이구 저 개눈" 눈꼽이나 좀 닦고 다니지 더러워 주겄네!
그러시면 "허! 괜히 그러네. 아! 신경 쓰지마"! 이렇게 아버지께서 말씀 하셨어요
이종환 최유라씨 저는 그때 까지만 해도 엄마께서 하시는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았답니다.
저희들은 알지 못하는 어른들만의 비밀이 많으시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드디어 비밀이 벗겨지고 말았으니 그건 바로 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았던 친구 아버지의 개눈 이었죠.
아버지께서는 그 친구 아버지와 친하셨기 때문에 입을 만한 옷가지들을 항상 얻어 오셨어요.
그 친구집이 저희 집보다 더 부유했기 때문에 아버지지께서는 당신의 능력으로 구입 하시지 못한는 옷가지들을 열심히 얻어 오셨어요.
사건이 일어난 그날도 역시나 아버지께서 여름 점퍼를 얻어 오시는게 아니겠어요
엄마께서 "남이 입던 옷이라 다시 한번 빨아야 겠다" 그러시며 그 여름점퍼의 주머니를 뒤지시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거기서 무엇이 나오나 보았지요.
엄마께서는 하얀 종이 뭉치를 꺼내 셨어요
엄마께서는 하얀 종이 안에 쌓여 진 것이 아마도 무엇인지 알고 계셨나봐요.
제가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펼치시지 않고 아버지께로 가시더니 한참을 얘기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생각 했죠."이건 분명 무슨 중요한 (반지. 시계등등)의 것들 일거야" 라고요.
그러나 저의 품위 있는 상상은 헛되고 헛된 것이 되어 버렸답니다.
엄마께서 저를 부르셨어요. "야 야"금희야!(이건집에서 불리는이름)
왜? 엄마!
"너 이거 ㅇㅇ네 집에 갔다 주고 와라.
이게 뭔데? 저는 궁금증이 생겨 엄마께 물어 보았죠.
"알것 없고 그냥 그대로 열어 보지 말고 꼭 쥐고 가거라" 라고 만 하셨습니다.
저는 정말 궁금해서 참을수가 없었어요.
엄마께서 하시는 말씀이 "절대로 열어 보지 말어라 잉 알겄냐! 그리고 ㅇㅇ엄마 한테 잠바 조마니에 이것 있었다고만 해라. 알것냐!
저는 그 친구의 집을 향해 걸었습니다. 열심히 가던 중에 저는 제 손에 들려 있는 그 의문의 물건이 궁금 해졌습니다.
이종환 최유라씨 저의 심정 이해가시죠?
저는 딱 한 번만 열어 보고 가져다 주기로 결심을 하고서 드디어 열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제 상상데로 있어야 할 반지며 시계는 보이지 않고 그 펼쳐 놓은 하얀 종이 안에서 눈알이 저를 쳐다 보고 있지 않겠어요?
저는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손은 그 상태에서 움직여 지지가 않더라고요
저를 게속해서 쳐다 보던 그 눈알 저는 그때 그 기억을 잊어 버릴수가 없습니다.
저는 정말 그 궁금증에 대해 후회를 하였답니다.
나중에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위로의 말은 커녕 엄마께서 박장대소 하였답니다. 저의 놀란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재미있게 웃으시던 엄마.
아버지께서는 그런 엄마를 나무라셨어요.
"그런걸 애를 시켜 놓고 뭐가 그리 재미 있다고 웃는가"? 그래서 자네 보고 가만히 갖다주라고 항게 말 안 듣고" 알고 보니 엄마도 조금 꺼림직 해서 저를 시켰던가 봐요
제가 그 개눈의 비밀에 대해 알아 버린 이상 아버지께서도 그 사연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친구의 아버지께서는 국가 유공자셨던 거예요.국가 유공자의 자격으로 한전에 취직이 되셨고 외모상으로 한쪽 눈이 없어 자신의 눈 대신에 그걸 넣고 다니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우리집에 물 마시러 오시는건 그 실명 된 눈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약드시려고 자주 오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자신의 눈이 아니기 때문에 눈꼽이 자주 끼어 잠시 빼 놓을때도 있는가봐요.
제 손에 그 눈알이 쥐어 지게 된것도 아마 그분이 잠시 빼놓고 깜빡 잊어 버린것 아닐까요?
아버지께서 대충 설명을 해 주셨답니다
아버지 말씀을 듣고 나니 그분은 훌륭한 분 같았어요.
그때는 어렸기 때문에 무서운 생각 부터 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저도 성인이 되니 그런 장애를 가진 사람이 옆에 있다면 그때 처럼 무서워만 하지 않겠지요. 요즘은 실명이 되도 이식수술이 가능 할 거라고 아마도 좋은 얘기 많이 해 줄 것 같아요
사준:시나리오
(공포의 개눈)개 눈에 관하여 아시는지?
문명자
2000.11.30
조회 69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