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자랑겸 결혼기념일 이야기하려고 처음으로 방송참여 기회를 가져봅니다. 지금 몹시 흥분되는데 보이실런지...
오늘 그러니까11월30일이 결혼한지14년 됐걸랑요. 그래서 깜짝 이벤트로 남편을 감동시킬것이 없나 생각하다가 남들도 다 하는 방송참여해서 놀래주고픈 마음과 나도 할 수 있다는걸 남편에게 보여줄려고 잘 못쓰는거지만 이렇게 간신히 흥분을 억누르며 두분께 글 올려봅니다.
서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1년전에 도시생활을 버리고 이곳 괴산으로 내려와서 내 마음의 풍금이라는 영화주인공인 이병헌씨보다 훨씬 멋있는 남편을 전국적으로 한번 자랑하고싶은데 워낙 글재주가 없어서...
사실 저도 전도연씨와 비교한다면 몸매만 좀 빠지지 다른건 별루...제 생각엔 그런데 글쎄요 남 들 얘기는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괴산읍에서 30분정도 더 가면 고개 를 두,세개 넘다보면 수안보가는길에 장연이라는 곳에서 중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느데 전교생이 50명도 채 안돼요.매년 학생수가 줄고 있는곳인데 상상이 되시는지 모르겠네요. 처음에 이곳 내려와서 학교 찾아가는데가도가도산만 보이지 학교가 보이지 않아서 잘 못 온지 알았어요.한 참을 고개를 넘다보니 산너머에 국기 게양대를 보고 찾았다니까요.작년 겨울엔 일직을 해야하는데 눈이 너무와서 버스도 중단되고승용차가 갈수 없는 곳이기에 등산화에 배낭메고 도시락싸서 1시간 이상 산을 넘어서 학교에 도착한답니다. 이러한것 조차도 즐거워하고 아무나 경험할수 있는것이 아니고 선택한자만이 누릴수 있는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것 같네요.
시골 아이들과의 생활을 너무도 좋아하는 남편이 5시 퇴근길에 이 방송을 즐겨듣는것 같아서 내 나름데로 준비한건데 잘될런지 모르겠네요.
변춘애씨 ! 쑥쓰러워서 하지 못하는말좀 전해주실래요? 사랑한다고
결혼한지 14년동안 한번도 화를 내적이 없고 흥분을 잘해서 감정정리가 잘 되지 않는 저를 항상 배려하고 기다려주는 진짜 사나이면서 감성의 소유자이고 집에오면 틈 날때 마다 그림을 그리고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조성모씨의 다짐 뮤직 비디오 를 아이와 함께 흉내낼때면 배꼽이 제자리에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니까요.
항상 무엇이든 열심히 도전하고 노력하는 남편을 보면서 저도 약간 긴장하면서 도시의 미련을 버리고 이곳 시골생활을 아름답게 영화속주인공처럼 그려나가려 노력해볼랍니다.
아스팔트로 편안하게 갈 수있는길을 버리고 남 들이 가지않으려 피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멋있는 단비아빠에게 다시한번 화이팅해줄래요.
처음엔 많이 힘 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당신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믿음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직접이야기하면 본인도 쑥쓰러울테니 대신 전해주세요.
내친구와 남자친구-임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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