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한끼에 39,000원..우린 돈주고 못 먹는 행복을 먹었다
이정은
2000.11.30
조회 52
제가 초등학교아이들 영어그룹지도를 하는데 좀 맘상하는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오빠가(약혼자)저녁 먹자며 의왕의 카페촌으로 차를 몰더라구요..
몇번 와서 차를 마셔봤지만 식사는 첨이라 분이기가 괜찮은곳이있는지 몇번 주변을 돌다가 이태리레스토랑으로 들어서더라구요 원래 비싼음식이니까 좀 멈짓했지만 오빠를 따라 들어갔죠.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메뉴판을 받아연순간...서로 침묵...오늘이 기념할만한 특별한날도 아니구, 그비싸구 양적은 저녁을 먹었다간 돈이 넘 아까워서 소화가 안될것같았죠. 약혼까지 한우린 눈빛만으로 서로의 맘을 읽고 2층에 자리가 없는지..자리가 불편함을 핑계삼아 나왔어요.
서로 절약하기위해서 약속했거든요..
"그럼 우리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보자.." 자동차 전용극장간지도 꽤 되고해서 바로 직행..좀 미안해하는 오빠.. 위해 정말 아무렇지 않은데..
이런 "으라차차스모부"인줄알았는데 이상한영화가 상영이더군요 환불이 안된다고해서 초대권으로 바꾸고, 할인권까지 덤으로 받아 결국우리가 간곳은
과천에 유명한 보리밥집!!! 오늘따라 왠지 꼬인다 싶었지만..이렇게 좋은곳이 있었다니...
여러가지 신선한 야채에 구수한 된장찌게, 숭늉,구수한 옛노래가 흐르는 전통찻집 분위기에... 뜨뜻한 온돌방에서 썩썩비벼 눈깜작할사이에 한그릇을 비우고,바깥에 마련된 모닥불앞에서 불도쫴고....너무나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어요. 일인당 39,000원하는 세트메뉴를 먹었다면 이런행복은 얻지 못 했을꺼예요. 5천원짜리 보리밥 한그릇과 모닥불..이런게 행복아닌가요
대화-주주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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