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의 탄생을 축하해 주세요...
지난 11월 23일 오전 10시 28분, 제 첫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하나의 생명이 탄생 된다는 것에 대한 신비감과 경이로움에 대해서는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아이의 출생을 지켜보는 동안, 하나의 생명이 얼마나
고귀한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와 제 집사람은 병원에서 실시하는 "라마즈 교육"을 1주일에 2시간씩 5주
동안 받았습니다. 출산과정의 이해와, 진통중의 후흡법, 그리고 그 외에
산모와 관련된 많은 정보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라마즈 분만의 가장 큰 특징은 이완,호흡,연상을 통한 진통의 최소화 이며,
그 과정에서 남편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그런 교육이었습니다.
5주 동안의 교육을 받은 부부는 함께 분만실에 들어가 아빠가 아기의 출생
과정을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아내와 같이 분만실로 들어 갔습니다.
난생 처음 들어간 분만실은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음악소리와 함께 곳곳에서는 산모들의 비명 소리와 아픔을 견디는
신음 소리들이 이곳저곳에서 들려 왔습니다.
출산을 위한 갖가지 검사를 마친 후 아내는 분만 촉진제 라는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때가 새벽 6시. 아내는 새벽 5시경 부터 진통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침 7시 정도 되자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내는 무척이나 괴로와 했고,
나는 교육받은 대로 아내가 라마즈 호흡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아침 8시정도 되자 아내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지고 있었나 봅니다.
너무나 괴로워 하는 아내의 모습을 그저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기에 너무나
안타까왔습니다. 그 진통이 얼마나 컸는지,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나도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아내의 모습이
안타까왔습니다.
''고통을 내가 나누어 갖을수만 있다면...''
하는 안타까움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전 10시경, 내진을 하신 담당 의사 선생님은 아이를 얼른 산모에게서 꺼내야 겠다고
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변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 변이 양수를 통해 아기 입으로
들어가면 아기에게 않좋닫군요. 난산이 될 수 도 있으니, 보호자도 가급적 출산 과정을
더이상 보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의사 선생님의 조언에 난 아내의 울부짖는 모습을 등 뒤로
하고 분만실을 나왔습니다.
불안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때는 그 시간이 왜이리 길게만
느껴지던지요...
10시45분쯤 분만실의 문이 열릴며 간호사가 저를 찾았습니다. 그 앞에는 지금 막 태어난 아기가
유리 상자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축하 합니다. 건강한 아들이예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 합니다."
오 하나님. 감사 합니다. 제 입에서는 저절로 감사의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분만의 과정을 지켜보며, 아내와 아기에게 난 한없는 감사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8년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눈앞에 아른거렸습니다.
너를 사랑해-장덕
우리 아기 탄생을 축하해 주세여
홍석균
200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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