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이었어요...방학을 하기가 무섭게 엄마께서 내려오라고 하시더군요...전 인천에서 학교를 다니며 자취를 하고있답니다.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내려갔죠.
내려간 다음날 저는 처음으로 시청에 가볼 수 있었답니다.
무슨 회의장...같은곳이었죠..
앞에는 여러부부가 함께 나란히 앉아있었답니다.우리 부모님도 계셨구요.
무슨일인지도 모르고 갔었죠..
꽃을 사오라던 엄마말에 "무슨 좋은일이야?"하고 물어봤지만 대답이 없던 엄마는
앞좌석에서 울고계시더군요...
옆사람에게 물어보니 그날은 명예퇴직을 하는 날이었답니다.
그런것도 모르고 좋은일인줄만 알고...
정말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뒤로 저희집은 조용했습니다...
크게 웃는일도...함께 하는일도 없어졌으니까요...
그렇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이빠께서 택시운전을 시작하셨거든요...
하루 종일 작은 차안에서 앉아있어야 하는 답답한 일이지만...
늘 웃으시며 일하시는 아빠의 모습에 너무 기쁘답니다.
이시간이면 손님들과 라디오를 듣고계실 아빠께 힘내시라고 전해주실래요..?
우리가족모두에겐 세상에 아빠보다 든든한 기둥은 없다고...
좋은 음악도 들려주실래요..?
심신-처음 본 그대 미소
사랑하는 저희 아빠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김미라
200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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