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을 제대하던 여름이었습니다, 집앞 강가에 나가 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유치원 다닐듯한 아이들이 몇명이 놀고 있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한 아이가 울면서 자기 동생이 빠졌다며 강종강종 뛰고 있더군요, 그래서 빠졌다는 곳을 보니 조그만 애가 물속에서 쏙 올라와서 "엄마야~"하고 다시 물속으로 쏙 들어가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물속에서 두세번 올라와서 풍덩풍덩하면서 들어갔다 나왔다 몇번하더니 물속에서 안 나오더라구요, 내가 물속에 달려가서 그 애를 끌어안고 물위로 올라오니 그애는 조그만 손으로 내 목을 꼭 끌어 안았습니다,
그리고 죽어도 놓지 않더군요, 그 애를 안고 일어서니 물이 내 목에 차는데 애가 목을 끌어안아 수영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0m쯤 되는 뭍으로 나가는 데는 한참 걸렸숩니다, 애를 안고 걸어나가는데 천천히 가면 발이 모래속으로 자꾸 들어가 겅중겅중 뛰면서 나갈수 밖에 없었는데 그 길이 얼마나 멀게 느껴 지던지 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밖에 나가니 그 애 언니인듯한 애가 , 사실 언니같은 애라야 그 애보다 2~3살 더 많을것 같은 애가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고맙습니다 아저씨" 했냐구요? 그럴 나이는 아니죠, 사실 제가 어떤 보상을 바라거나 인사를 받을려고 했던것은 아닙니다, 그곳은 제가 아니면 구할만한 사람이 없고 전부 조그만 애들만 있었거든요, 꺼내놓고 나니 그 애 언니가 하는말 "야 가자 .그러게 내가 물에 들어가지 말랬잔아" 하면서 둘이 손잡고 유유히 사라지더라구요, 아무리 고맙단 말 못 들었어도 너무 허전한 마음이 들어 둘이 가는 뒷모습만 한참 보고 있었습니다
그날 처음 사람을 구해보니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조그만 애라도 목을 감고 있으니 수영을 할수가 없어 까딱 잘못하면 둘다 죽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끔 구하던 사람들이 같이 잘못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다음부터는 조심해야지 한는 교훈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년전 식구들과 조카를 데리고 계곡으로 놀러를 갔었습니다, 그곳은 작은 폭포도있고 사람들도 그런데로 있었고 아주 좋았습니다
우린 삼겹살도 구워먹고 반도로 고기도 잡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하는 딸애의 목소리가 나의 귈를 때렸습니다, 순간 불길한 생각이 나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데 소리나는곳을보니 데리고 간 조카가 폭포밑에서 쥬브를 타고 놀다가 놓쳤는지 쥬브는 쥬브대로 둥둥 떠다니고 있고 조카는 조카대로 물속에 가라안았다가 떠올라 텀벙거리면 겨우"삼춘~~~~"하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나는 조카가 있는 곳으로 달렸습니다, 달려가는 사이에 무슨 생각이 났는줄 아세요? 옛날에 꼬마 구해줄때 고행한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달려가서 이번에는 덥석 끌어안지 않고 조금 놔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구하러 들어온 삼촌이 붙잡아 주지는 않고 뒤로 빙빙 돌으니 조카의 표정이 숨넘어 가는 표정으로 애원을 하더군요
난 조카가 다시한번 물숙에 들어간 사이 뒷쪽으로 가서 머리채를 붙잡고 나왔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식구들도 뒤에서 뭐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내 귀에 들어 올리가 있겠습니까, 조카는 그때 16살인가 그래서 잘못하면 내가 붙잡히면 둘다 폭포속에서 나올수가 없을것 같더라구요
지금 그 애가 커서 이젠 시집갈때가 돼서 눈에 화장을 하고 삐딱 거리고 다니는것을 보면 그때가 생각 납니다
우리 딸애와 몇살 차이나지만 키가 비슷해 일요일이면 가끔 같이 노는것을 보면 이상하게도 애착이 갑니다
그런 삼촌을 이다음이라도 알런지 모를런지...................
Take It Higher-유엔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