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지금으로부터 만 2년 전 오늘(11월 28일) 아내 최은영씨와 전 방송이라 차마 밝힐 수 없지만 숱한 화제와 사연을 간직한 채 화려한 결혼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해 봄, 4월 17일 복덕방 아주머니의 소개로 처음 만나 정확히 6개월을 교제한 후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난 지 6일 채 되는 3번째 만나는 날 이었습니다. 그때 전 천안 외국인 회사에 다녔는데 퇴근 후 만나 저녁을 함께 식사하고 천안의 외곽에 있는 전망 좋은 저수지 언덕 위에 차를 세웠습니다.
복덕방 아주머니의 소개로 처음 만나는 날 전 장차 저와 결혼 할 아내에게 주겠다며 간직해 오던 휴대폰 얘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때에는 지금처럼 PCS다 휴대폰이다 보편화 되지않았고 당시 한창 보급될 무렵이었습니다. 정말 결혼 하고픈 배우자를 만나면 보관중인 휴대폰을 주면서 프로포즈를 하겠다며 아내와 처음 만나는 날 여운을 띄웠습니다.
그리고 3번째 만나는 바로 그날 전 그녀에게 정말 제가 간직해 오던 예쁜 포장 속에 감추어진 휴대폰을 주고 싶었습니다. 휴대폰을 받을 지 몹시도 긴장하면서…………….
종구 : 은영씨! 선물을 줄게 하나 있는데요….
은영 : (잠시 후) 네-! 맞춰 볼까요. 휴대폰이죠!
종구 : (역시 잠시 후) 네! 어떻게…….(또 잠시 후) 휴대폰 받으시겠어요.
은영 : 그럼요. 선물로 주는 건데.
종구 : 휴대폰 받으시면 결혼……하면서 종구는 얼버무렸다. 그 순간 아내는
은영 : 휴대폰도 받고 결혼도 하면 되죠!
이렇게 우린 결혼을 하였습니다.
어느덧 한 겨울의 문턱에 진입하는군요.
지난 주말부터는 전국의 스키장이 개장을 한다는 소식과 더불어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가 하면 최근 IT 정보통신 벤처기업 이른바 닷컴기업들의 자금소진 에 따라 기업의 존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만한 기사들이 연일 보도되면서 한 겨울의 추위가 더욱 더 차갑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이런 계절에도 늘 변함없이 아내만을 사랑합니다. 지금의 아내의 몸 속에는 우리들의 아기가 잉태되어 7개월이 지나고 있거든요.
전 사실 요즘 무척이나 마음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로 갑작스레 불어 닥친 자금난으로 몹시도 힘든 것이 사실인데도 아내는 저에게 늘 용기를 북돋아 주곤 합니다.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주면서……….
이런 아내에게 결혼 2주년을 맞이해 들려주고 싶은 한마디가 있습니다.
여보! 나의 오랜 친구가 되어 주오.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이혜영의 다가와 (Come To Me)
숱한 화제속에 결혼 2주년 기념일입니다
최은영
200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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