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아빠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저 결혼 후 더더욱 그랬습니다. 어느날 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 난데, 아빠가 좀 이상해" 몇달동안 아빠의 얼굴을 뵙지 못한 터라 더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빠에게 선뜻 전화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아빤 쉽게 너무 쉽게 마음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아빠가 그렇게 우울한 이유는 아빠 친구분들이 요즘들어 한분 두분 세상을 떠나 신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몇칠전 또 한분께서 간암을 판정받으셨다고 합니다. 아빠랑 우연히 건강검진을 받다 알게 되었다면서 얼마 안남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강하고, 강직하던 아빠였는데, 세상에서 제일 큰 분인줄 알았었는데, 그날 따라 왜 그리 작아 보이던지 눈물이 났습니다. 아빠의 두 어깨가 무거워 보였습니다. 이젠 그 친구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 하다며 여행을 가셨다고 하더군요. 아빠에게 있어 암은 곧 죽음과 직결 하는 듯 했습니다. 아빤 잘 살라고, 싸우지 말고 잘 살라고 내가 언제 갈지 모르니, 열심이 잘 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아빠에게 힘과 용기, 웃음을 주세요. 아빠 친구분에게도요.
www.사랑.com-임창정
우리 아빠!! 힘이여 솟아라
임효정
200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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