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주부
박연덕
2000.11.27
조회 44
이제 40일쯤이 지나면 나의 35살의 잔치는 끝나는구나 생각하니 웬지 쓸쓸하다 못해 아쉽네요.
무더히도 힘들고 괴로운 날들을 피해서 한해를 마감할 시기가 다가온듯 합니다.
그놈의 IMF가 뭔지 꼬리를 물고 2000년은 시작되었지만 남편의 실직은 끝이 안나고 있어서 남편은 남편되로 저는 저되로 지치고 지쳐서 남편은 술과 저는 그 술과 사는 남편을 바라보며 벼랑끝에서 허우적 되기를 9월까지 계속 했습니다. 잘도 참았구나. 서로에게 대견해 한답니다. 요즘 생활고에 시달리다 못해 가정을 버리고 자식을 버리는 부모들을 보며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답니다.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그러던 저희 남편이 9월 20일로 취직을 했답니다.
강남 신세계 백화점 버스 운전을 한답니다.
면접을 본다기에 응근히 걱정이 앞섰답니다. 첫인상부터 무둑둑한 남편을 보며 글
쎄.. 그러나 합격을 해서 잘 다니고 있답니다. 친절이 최고인 서비스직을 너무도 잘 하고 있고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얼마전 new에서 셔틀 버스를 없앤다고 해서 마음을 놓지 못하지만 결과가 어찌되든 지금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 첫 월급을 타서 저에게 자신있게 전해주는 남편을 보며 그놈의 돈이 뭔지.
얼마만에 받아본 월급인지.
우리 가족은 2000년이 가기전 무거운 먹구름이 완전히 가실것 입니다.
동네 노인들의 작은 수호천사 9살 지연이
작은 가방이라도 들어서 댁까지 모셔다 드려야 한다고하며, 길을 잃은 노인분들을 친절히도 길을 알려드리며 늙으신 분인데 어떻해, 하며 늘 안타까워하며 사는 착한 공주.
개구쟁이의 정상을 달리며 엄마를 도와주겟다면서 청소며, 정리 정돈을 잘로 도와 주며 엄마 아빠의 안마며, 동화책까지 읽어주는 5살의 아들 개구쟁이.
양희은언니 김승현 아저씨 저 요즘 너무나도 행복하답니다.
1년 저 또한 바쁘게 살았답니다. 악세사리 부업, 식당 아르바이트, 파출부등 힘들고 피곤할때도 있었지만 재미도 있었답니다. 얘들을 두고 직장을 다닐 처지가 안되어 학교 유치원 간 사이 열심히 했답니다. 일 할 수 있다는 것 내 몸이 아니 가족이 건강한것 만이라도 늘 감사하답니다.
더 높은 곳을 보면서 달리되 낮은 곳을 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 늘상 가슴 속에 새기면서 현재에 행복을 만끽 한답니다.
가지마-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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