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젠가 고향가는 길에 고향일기를 듣고서 꼭 편지하리라 마음먹었던것이 봄인데 찬바람 부는 겨울에 편지를 보냅니다.
저의 고향은 경북 고령군 우곡면 사촌리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일년중에 여름이 가장 한가하고 봄이 가장 바쁜 곳이랍니다. 겨울에 비닐하우스 준비하여 수박 모종하고 봄이면 수박관리 하느라 비닐하우스 속에서 땀을 비오듯하며 수박을 키워내고 여름이면 벼심고 감자심고 고구마 심고 가을에는 벼추수에 무우(단무지하는 무우) 심어 거두어 들이고 일년내내 너무나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곳이랍니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마을의 도장님이 바로 저의 아버지랍니다.아버지께서는 젊어서는 대구에서 도시생활을 하셨지만 20년전에 고향으로 내려 가셨답니다. 저희들은(삼남내) 대구에서 공부를 했구요.부모님(할아버지. 할머니)모시고 어려운 살림으로 힘든 고비도 많이 넘겼지만 열심히 살아오신 덕분으로 지금은 행복하답니다.고향을 지키면서 부모님도 잘 모시고 마을에서도 인정 받으셔서 지금은 동장 일까지 맡아 보신답니다. 처음에 동장에 추천 받았을때는 거절도 하셨지만 지금은 열심히 마을일을 보고 계신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컴퓨터도 배우신답니다. 요즘은 동장일도 컴퓨터로 해야할일이 있다고 하시면서요.집에 컴퓨터도 마련하시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에 존경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cbs라디오 열성팬이십니다.
인터넷으로들으시는 우리어머니.........
주머니에 소형라디오를 넣고 하루종일 일하면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신답니다. 라디오가 없으면 하루가 지겨워 일이 안된다고 하시면서 .....
라디오를 많이 들어서인지 젊은 우리들보다 정보에 빠르고 상식도 해박하십니다. 항상 라디오 들으라고 라디오 들으면 다른공부가 필요 없다고 하실 정도입니다. 라디오에 모든 정보가 있다구요
사촌동의 자랑거리는 많이 있지만 몇가지만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첫째는 수박재배를 많이 하여 고수익을 올리고 있읍니다.넓은 토지가 없는 곳이라 비닐하우스를 많이 합니다 봄이면 들판이 모두 비닐하우스지요. 날씨가 조금 더워지면 비닐하우스속의 온도는 사우나속의 온도 만큼이나 덥답니다. 자식키우는 마음으로 키우는 수박은 다른 어느곳의 수박보다 맛이 우수하답니다
경북 고령군 우곡면에서 자란 수박 유명하지 않나요. 여름에는 수박 많이 드세요두번째는 어른을 공경하며 지냅니다. 마을에서는 일년에 몇번씩 마을회관에서 노인들을 모시고 잔치도 하며 친목도모도 하고 여러 어르신께 고마움도 표시한답니다.
세번째는 마을의 여자분들 대다수가 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다닌답니다.저의 어머니께서 처음 자전거를 타고 다니셨는데(물론 아버지께서 운전을 하시지만)모두들 보고 배우셨답니다. 남자가 없으면 일터까지 걸어서 다니는 불편이 없어졌답니다. 시간도 단축되고요. 도시에서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는 것을 보면 얼마나 열심히 사시는지 보이는것만 같읍니다.
참 잊을뻔 했군요. 자전거 행렬을 보고 고령군수님께서도 칭찬 하셨답니다.우리나라 어디에도 이곳처럼 자전거를 많이 타는 곳은 없을것 같군요.봄 여름 가을 겨울 일년 내내 바쁜 이곳 경북 고령군 우곡면 사촌리를 전국에 소개해 주세요. 부탁합니다.그리고 동장님 노래도 한번 들으시구요. 노래방도 필요없는 명가수랍니다.편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교차 심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우리 모두 여기에 (Featuring 윤상 최재훈 박혜경 홍경민)
-유리상자
고향일기- 꼭 소개해 주세요
박정란
200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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